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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장에는 절대수칙이 아니라 ‘노동자 통제권’이 필요하다

 

 

7월 26일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경성ENG 소속 노동자가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해양에서 정규직 노동자가 추락 사망한지 일주일 만에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해양사업부는 현대E&T라는 회사로 안전관리가 외주화 되어있다. 올해 현중에서만 7번째,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을 포함하면 9번째 사망사고다.

 

죽음을 막지 못하는 절대수칙

이처럼 현중 사측이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며 7월 1일부터 호기롭게 시행한 안전절대수칙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는데 실패했다. 스마트폰·이어폰 사용 금지, 흡연 금지, 고소(高所) 작업 시 안전벨트 활용 등의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1회 적발 시 1박 2일 안전교육, 2회 적발 시 정규직은 인사위 회부, 하청은 1년간 출입 제한한다는 것이 절대수칙이다.

사고는 케이블타이 하나로 안전망을 묶어 놓는 것처럼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고, 120cm는 되어야 하는 안전 난간을 93cm로 설치해도 아무런 단속도 안 될 만큼 안전관리가 부실하고, 현장조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공정을 강요하기 때문에 일어났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분사화, 희망퇴직,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 공격으로 현장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노동자들이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특히 사망사고 9건 중에서 6건이 하청노동자들인 것처럼 안전관리의 책임을 떠넘기는 하청중심의 생산구조가 사고를 만들어냈다.

상황이 이런데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들의 부주의 탓으로 돌리는 절대수칙 따위가 어떻게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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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칙을 아무리 크게 써 놓았을지라도 죽음은 막지 못했다

 

 

현장통제, 투쟁을 막는 역할을 하는 절대수칙

현중노조가 노동자 죽이기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에 돌입하기 시작했던 7월부터 절대수칙이 시행된 것은 우연일까? 절대수칙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측의 의도대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절대수칙을 핑계로 단속, 징계를 남발해서 노동자들을 통제하고 현장을 분열, 위축시키려고 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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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칙에 맞서 작업거부 절대수칙을 제기하고 있는 현중사내하청지회 스티커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절대수칙, 당장 폐기하라!

죽음은 막지 못하고, 통제만 강화하는 절대수칙을 당장 폐기하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갔지만 여전히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들 탓으로 돌리는 절대수칙을 폐기하라. 안전을 외주화 하는 분사화,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더 이상 자본가들은 안전을 말할 자격이 없다. 저들에게 더 이상 우리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현장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을 중단할 수 있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현장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목숨은 우리의 투쟁으로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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