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로자 룩셈부르크와 칼 리프크네히트를 추모하며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간 혁명가

 

노동자세상 173호(2018년 01월 31일) 

 

7면 로자.jpg

1907년 8월, 제2인터내셔널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연설하는 로자.

 

 

 

99년 전 1월 15일, 두 혁명가가 노동자혁명의 제단에 목숨을 바쳤다.

 

 

불굴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는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으로 고작 160cm에도 못 미치는 작은 키에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었고 여성이었다. 하지만 온갖 사회적 차별과 육체적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그녀는 혁명가가 됐다. 그녀는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1899)를 통해 당내에서 등장한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자본주의 체제의 점진적 개혁 노선)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후 그녀는 <대중파업론>(1906년)을 통해 러시아혁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총파업 등 계급투쟁의 발전원리를 더욱 날카롭게 분석하고 발전시켜냈다.

그녀는 실천에서도 탁월했다. 죽기 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구속되거나 보호감호에 처해졌지만, 감옥에서 나오면 가장 열정적인 선동가로 대중 앞에 섰다.

 

 

노동자 국제주의의 화신

 

“주적(主敵)은 국내에 있다.” 1914년 11월 전시공채를 발행하기 위한 제국의회에서 오직 한 사람만 반대표를 던졌다. 바로 칼 리프크네히트다. 독일 사민당의 창설자인 빌헬름 리프크네이트의 아들인 그는 전쟁공채에 반대한 최초의 인물로 일약 반전· 반정부 투쟁의 기수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그를 강제징집해 1915년 10월 과로로 쓰러질 때까지 벌채 작업, 감자 깎기, 시체 매장 등에 동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탄압에 전혀 굴하지 않았다. 1916년 베를린 노동절 시위에서 그는 이렇게 외쳤다.

“이 전쟁은 제국주의 전쟁이고, 세계시장을 자본주의가 지배하려 벌이는 전쟁이다.”

 

민족주의의 포로가 돼 정부의 전쟁에 적극 협조하던 사민당으로부터 리프크네히트는 철저히 배척당하기 시작한다. 결국 리프크네히트는 로자와 손을 잡고, 1916년 독일공산당의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을 결성해 평생 동지로 혁명운동에 헌신했다.

 

 

최후의 승리

 

스파르타쿠스단은 독일공산당으로 개명하고 1919년 1월 1일 베를린에서 봉기에 나섰다. 하지만 미숙한 봉기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자신들이 몸담은 바 있는 사민당 지도부가 우익 군사도당과 한 몸이 돼 혁명을 압살했다. 1월 15일 반혁명 의용군은 칼 리프크네히트를 사살하고 로자는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내리쳐 죽인 후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지배계급은 그들을 죽일 수 있었지만 그들의 숭고한 혁명정신은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그들이 독일 혁명을 꿈꾸며 자신들을 스파르타쿠스라고 칭했던 것처럼, 제2의 로자와 리프크네히트는 반드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해 이 야만의 자본주의체제를 박살내고 기필코 사회주의 혁명으로 전진할 것이다.

 

“그러나 혁명이 가진 특수한 생명 법칙이 있다면 그것은 거듭되는 패배를 통해서만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오지환 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로자 룩셈부르크와 칼 리프크네히트를 추모하며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간 혁명가 file 노건투 2018.02.08 252
243 양의 탈을 쓴 늑대- 노사정 대화기구 file 노건투 2018.01.22 215
242 최저임금 올리면 물가인상 불가피하다는 자본주의 신줏단지를 깨야할 때 file 노건투 2018.01.18 208
241 2018년 계급적 단결을 위한 비정규직 운동의 과제 file 노건투 2018.01.09 197
240 [러시아혁명 연재 ⑬] 러시아혁명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 file 노건투 2017.12.29 180
239 [러시아혁명 연재 ⑫] 개량주의 넘어 진정한 전진의 길 보여준 1917년 러시아혁명 file 노건투 2017.12.28 98
238 [러시아혁명 연재 ⑪] 볼셰비키가 남겨준 실마리 독일사회민주당이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것 file 노건투 2017.12.14 101
237 민주노총 선거- 우리 운동의 진정한 원동력을 질문한다 file 노건투 2017.12.08 204
236 [러시아혁명 연재 ⑩] 1917년 러시아혁명의 패배를 넘어서 더 멀리 file 노건투 2017.11.30 154
235 [러시아혁명 연재⑨] 러시아혁명은 단지 한 나라의 현상이었는가? file 노건투 2017.11.29 122
234 [러시아혁명 연재⑧] 1917년 모스크바금속공장 이야기 2 - 볼셰비키는 어떻게 현장에서 힘을 얻어갔는가 file 노건투 2017.11.17 141
233 [러시아혁명 연재 ⑦] 러시아혁명은 어떻게 차별과 억압에 결정타를 날렸는가? file 노건투 2017.11.03 124
232 [러시아혁명 연재⑥] 1917년 모스크바 금속공장 이야기 1 노동자가 어떻게 현장권력을 장악해 갔는가 file 노건투 2017.11.03 132
231 [투쟁의 기억] 국가에 대한 어떠한 환상도 유해하다는 진실을 알려준 칠레 노동자들의 뼈아픈 경험 file 노건투 2017.11.02 166
230 사회주의조직이 극복해야 할 약점 file 노건투 2017.11.01 200
229 [러시아혁명 연재⑤]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최고 해결책은? file 노건투 2017.10.13 112
228 [러시아혁명 연재④] 제국주의 전쟁은 어떻게 노동자혁명의 추동력이 됐는가? file 노건투 2017.09.25 140
227 [러시아혁명 연재③] '노동자 소비에트' 노동자 단결투쟁에서 탄생해, 노동자권력으로 우뚝 섰던 위대한 노동자 조직 file 노건투 2017.07.27 176
226 [투쟁의 기억] 서울대병원 10년 전 파업 정규직 · 비정규직이 함께 파업해 온전한 정규직화 쟁취하다 file 노건투 2017.07.24 250
225 [러시아혁명 연재②]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한다” - 러시아혁명을 알아야 할 이유 file 노건투 2017.07.12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