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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심판'이란 미명 하에 자본가 정당과 손 잡으려 하는 진보대통합 흐름

 

 

자본가정당들과의 연합으로 가는 이른바 진보대통합 -

“배고프다고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지는 말자!”

 

지난 6 · 2 지방선거 이후 추진된 진보대통합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노당 · 진보신당 등은 1월 20일 열린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1차 연석회의’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신년 연설에서 올 상반기 내에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철폐, 한미 FTA 폐기, 민중생존권 쟁취 등 당면 현안에 공동대응하고, 노동자 농민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한다.

 

본심

 

물가폭탄, 경제위기, 비정규직, 청년실업 등 우리 삶을 옥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이들은 2012년 선거 승리를 통해 ‘MB심판’,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을 그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통합의 범위를 넓혀야 범야권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 · 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재미를 본 경험을 통해 국민참여당 · 민주당 등 자본가정당들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누구인가?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들어 비정규직 확산에 큰 공을 세운 자들이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많은 노동자들을 구속시키고 탄압한 자들이다. 제국주의 열강이 벌인 이라크 약탈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낸 당사자들이다. 저들이 내민 손에는 박일수, 이해남, 이용석, 김주익 등 수많은 열사들의 피가 채 마르지 않았다.

 

고해성사

 

진보대통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민주당도 적극적이다. 민주당은 1월 13일 의원총회에서 3+1정책(무상급식 · 무상의료 · 무상보육 · 반값등록금)을 당론으로 정했다. 무상복지를 내걸어 대통합, 야권연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연대와 관련한 어떠한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겠다”, “양보와 타협으로 연대활동에 임할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이다. 전 정권의 실세였던 유시민은 1월 21일 부평의 GM대우 비정규직 농성장에 나타나 “지난 정권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정규직 토론회에서도 지난 정부의 반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유시민은 “노동계의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했다”는 비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독이 든 사과

 

노동자투쟁에서 연대는 투쟁승리를 위해 필요하다. 한 사업장의 투쟁을 위한 지역총파업, 연대투쟁은 모범이고 확산돼야 할 핵심 전술이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다. 대통합, 야권연대가 가져다 줄 열매는 국회의원 몇 석과 기껏해야 연정에 참여해 장관자리 몇 개 얻어내는 게 고작이다.

 

독이 든 사과가 맛있어 보인다고 베어 물면 온 몸에 독이 퍼져 결국에는 죽음에 이른다. 자본가정당들과 손을 잡는 것은 당장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손을 잡으면 자본가들은 더 많은 양보와, 더 많은 굴종을 요구할 것이다. 자본가정당들과 협상하느라 진을 빼고,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동자투쟁의 날카로운 칼 끝을 스스로 뭉개야 할 것이다. 이것이 노동자의 미래에 가져다 줄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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