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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청소 노동자투쟁

노건투 2013.01.08 21:02 조회 수 : 2045

 승승장구하는 청소 노동자투쟁

 

 

 

 

 

 

‘승승장구’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청소 노동자들이 본관 점거농성으로 원청으로부터 고용안정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데 그 사연 참 기막히다. 고려대가 2013년 1월부터 학교 건물 두어 군데에서 청소 노동자를 직고용하겠단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그동안 그토록 외쳐온 ‘학교랑 직거래’니까 좋은 건데 왜 점거농성을 하느냐고? 문제는 이 직고용이 사실은 민주노조 탄압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원래 일하던 노동자(조합원)를 다른 건물로 강제 전환배치하고 직고용할 건물에는 신규채용한 노동자를 들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고려대 청소 노동자들! 곧장 본관으로 쳐들어가 따졌지만 학교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즉시 전 조합원이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점잖게 교섭 횟수 차곡차곡 쌓고 지노위 조정이니 뭐니 절차 따질 것도 없이 기습적인 점거농성과 파업이 벌어진 것이다.

고려대청소노동자투쟁(iPM)  3.jpg

 

 

분기탱천

 

점거 이틀차인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본관 앞 잔디밭에서 매서운 칼바람 속에 결의대회가 열렸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서경지부 조합원들은 하나같이 학교 측의 치졸한 노조탄압과 허울뿐인 직영 전환에 분노를 표출했다. 10여 개 대학의 조합원들이 골고루 다 참석한 결의대회는 말 그대로 분기탱천!

“전에 고려대에서 일했다. 친정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안 올 수가 있나? 조합원 셋 빼고 다 왔다. 소장이 일 안 하고 다 가면 어쩌냐고 하더라. 친정에 사고가 났다는데 지금 일이 문제냐?” “어제 농성장 들렀다가 집에 갔는데 찬 바닥에서 잠잘 동지들 생각에, 고려대의 파렴치한 탄압에 밤새 잠 못 자고 뒤척였다.” “우리는 잘 하는 게 청소랑 싸움밖에 없지 않나! 지금까지 이기지 못한 투쟁이 없다. 우리가 잘 하는 거 제대로 보여줘서 꼭 승리하자!” “직고용한다 해도 쥐꼬리만 한 임금에 비정규직인 건 똑같다. 1년이나 2년 되면 또 해고될 거다. 이번에 고려대에서 정규직화의 교두보를 만들자.” 저마다 학교에 대한 분노와 투쟁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는 말을 주고받으며 추위도 잊은 채 주먹을 부르쥔다.

 

투쟁으로 쟁취한다

 

승리 소식도 줄을 잇는다. 12월 11일 본관점거농성으로 악덕업체 퇴출과 업체변경 시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받은 연세대는 주차관리업체 계약만료를 앞두고 교섭하는 와중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러 고려대에 왔다. 이대에서는, 복수노조를 앞세운 노조탄압의 선봉인 동서기연이란 업체 퇴출을 위한 서명에 학생들 만여 명이 참가했다. 바로 일주일 전에 이틀 동안 점거농성을 하며 ‘요구 안 들어주면 천막농성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운 결과 24일에 업체 퇴출에 합의했다. 모인 조합원들 모두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짓고 손뼉을 치며 내 일 마냥 좋아한다.

결국 고려대는 농성 이틀째 저녁 학교로부터 “용역업체 정원 축소 없이 직영 전환 시 기존 근무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쟁취했다. 더불어 학교가 청소 노동자들의 교섭 및 노동조건 실태조사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한편에서는 노동자투쟁의 힘보다 민주당 등 자본가들에게 기대를 걸고 대선 결과에 좌절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하지만 서경지부 청소 노동자들의 자신감 넘치는 ‘점거농성과 원청 상대로 확인서 받아내기 릴레이’를 보라. 노동자의 단결된 투쟁의 힘만이 노동자의 요구를 쟁취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임을 이 동지들이 똑 부러지게 보여줬다. 우리 노동자는 한눈팔지 말고 노동자투쟁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홍희자 서울성모병원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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