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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을 향해 건설·화물 총파업 GO!

노건투 2012.06.25 14:42 조회 수 : 2059

인간다운 삶을 향해 건설·화물 총파업 GO!

 

 

 

“나는 6학년 4반(64세)입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살던 삶을 깨부수고 건설 노동자 스스로 일어섭시다. 이 늙은 노동자도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나는 5학년 7반입니다. 우리 건설 노동자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몇 대가리 했노? 이런 말을 쓰는데 대가리란 말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을 셀 때 쓰는 말입니다. 이제 인간으로 대접받기 위해 싸워봅시다.”

 

6월 10일, 대구경북 건설 노동자들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무대에 오른 평조합원들은 하나같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얘기를 외쳤다. 87년 대투쟁 시기에 한창 젊은 시절을 보냈을 법한 늙은 노동자들이 25년 전과 똑같은 구호를 외친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임금인상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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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파업에 돌입한 건설·화물 노동자들!(사진_뉴시스)

 

전국의 건설현장과 화물 하역부두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6월 25일 대구경북 건설 노동자들이 2006년 파업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를 시발점으로 같은 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행, 일체의 화물운송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해 1만 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들이 상경투쟁을 벌인다. 분노에 찬 건설 노동자들은 덤프·레미콘·굴삭기 차량과 함께 망치, 갈고리 등의 연장까지 동원할 태세다.

 

건설·화물 노동자들에게 분노의 핵심 대상은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당선된 이명박 정권은 건설·화물 노동자들에게 신용불량 딱지와 체불임금만 안겨줬다. 2008년 이래 기름값은 25%가 올랐는데 운반단가는 고작 7~8% 올랐을 뿐이다. 운전대를 잡아도 빚더미에 빠지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운전대를 놓고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싸워야만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이명박 정부는 먹고 사는 것도 힘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노동조합도 하지 말라며 갖은 탄압을 퍼부었다. 이른바 특수고용직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씌워 화물·건설운송 노동자를 ‘자영업자’라고 우기며, 노조설립필증을 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발급한 설립필증도 회수하겠다는 협박을 자행했다.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노동조합마저 하지 말라는 더러운 세상!”

 

건설운송과 화물운송의 성격과 업종이 달라 각자 특수한 요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화물트럭 기사들은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표준운임제’를 요구한다. 노무현 정권 시절 약속받았고 이명박 정권에선 시범시행까지 했는데도, 임기 내내 법제화를 거부하고 있다. 건설운송 기사들은 체불임금을 원청이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심지어 관급공사인 4대강 사업에서조차 하청업체가 부도나거나 사장이 도망쳐버려 엄청난 체불임금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원청이 해결하라는 것이다.

 

이렇듯 특수한 요구를 품고 있긴 하지만 “먹고 살기 너무 팍팍해서 못 살겠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처지다. 아니, 건설·화물 노동자만 그런가? 법정최저시급 4,580원으로 잔업·특근 뺑뺑이를 돌아도 100만 원 남짓 벌어가는 밑바닥 노동자들은, 매일같이 올라가는 공공요금과 물가로 똑같은 고통을 겪는다. 전국의 노동자들이 팍팍한 삶의 운전대를 함께 놓고 싶은 심정 아니겠는가!

 

반대로 이들을 부려먹는 재벌과 정유사들은 수조 원대의 천문학적 이윤을 내고 있다. 게다가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자본가들은 이들 노동자에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 전국의 특수고용직 화물·건설운송 기사들이 한 번에 들고 일어선 것이다. 생존권·노동3권 쟁취와 인간다운 삶을 향해!

 

2012년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이들 특수고용 비정규직이 가장 밑바닥에서 떠받치고 있다. 연일 찜통 같은 더위에, 통합진보당의 막장 드라마까지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비통함, 건설·화물 총파업과 함께 먹고 살기 팍팍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전국의 노동자들이 시원한 응원전을 펼치자! 이들의 투쟁을 시발점, 우리의 진짜 총파업을 일구기 위해 현장을 뜨겁게 달구자!

 

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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