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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로 뭉쳐 본때 보여주자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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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일 오후 5시 성북구민회관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이 힘찬 함성을 질렀다. 이날 재계 3위인 SK그룹의 SK브로드밴드와 4LG그룹의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보고대회가 있었다. 600명을 수용한다는 구민회관은 앉을 곳이 없어 서서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은 가정에 인터넷과 IPTV, 전화를 설치하거나 AS, 내근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다. 원청에서 지급한 유니폼을 입고 원청의 전상망을 통해 작업을 할당 받고 원청으로부터 교육을 받지만 실제로는 센터라는 하청회사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작업에 필요한 자재와 공구, 스마트폰, 자동차를 모두 노동자의 자비로 갖추어야 하고 원청에서 요구하는 목표치에 따라 패널티 항목으로 임금이 차감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매달 50-80만원을 제외한 금액이 노동자들의 순수임금이 된다. 노동자들은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이 대재벌 원청에 있음을 알고 원청과의 한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노조결성보고대회에 참가한 삼성서비스비정규직지회 노동자는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든든하다"는 연대사를 했다.

 

 

"본때를 보여주자"

 

지난 330, 비밀리에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를 설립하고 공개활동에 돌입해 49일 서울수도권 전역에서 연대 동지들과 출근선전전과 기자회견을 해 노동조합의 출범을 알렸다. 이제 센터별로 지회체계를 마련하고 노조활동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임단협 투쟁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일한 지 10년이 지나도 임금은 더 떨어지고 본사의 관리는 더 심해지고 있다”, “노조로 뭉쳐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외친다.

 

전국적 노조가입 열기에 놀란 하청 센터들과 원청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센터 사장들은 노동자들에게 시달린다고 본사에 도움을 청하며 읍소하고 본사는 조합원 규모를 파악하려고 센터들을 닥달한다. 일부 센터에서는 조합원에게 업무를 안 준다고 했다가 노조가 봉쇄된 문을 뚫고 들어가 항의하자 원상회복시키기도 했다. 그간 부려먹기 좋은 하인들로만 알던 노동자들이 떨쳐 일어서자 저들은 공포에 빠진 것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시작된 노조가입의 기세는 이제 지방으로까지 번져 영남과 호남에도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순식간에 들불처럼 전국을 강타할 것이다.

 

이것은 작년 한 해 동일 업종의 씨앤앰과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건설과 힘찬 투쟁에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 노동자들은 자기 현장에 노조를 건설하고 자본과의 투쟁에 승리한 이후 즉각 같은 지역 경쟁사의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경쟁의 대상이지만 노동자들은 어깨 걸고 함께 싸워나갈 동지들이기에 타 업체 노동자들을 적극 조직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출근선전전을 할 때 내 일처럼 함께 하고 있다.

 

 

경쟁이 아니라 단결과 연대로

 

거대자본과의 한판 대결을 앞둔 노동자들은 자신의 적이 누구이고 아군이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아가야 한다. 무한경쟁으로 위기에 몰린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더욱더 쥐어짠다. 이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진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지역과 소속사 따위는 아무런 제약이 아니라는 듯 당연하게 단결하고 연대한다. 이제 SKLG의 노동자들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신생노조의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갈 든든한 동지들이다. 자본의 갈라치기를 가볍게 짓밟고 더 큰 연대, 더 큰 투쟁으로 나서야 한다.

 

하청센터한테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물어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야 한다. 더 나아가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 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는 하나라는 가장 단순하고 계급적인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노동자투쟁의 대장정에 나서야 할 때다.

 

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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