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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민주성 회복해야 단결도 가능하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현장조직을 외부세력이라 공격하다 !

 

노동자세상 173호(2018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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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세력’, ‘사조직’이라는 공격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의 자유를 가로막았다. (사진_김주원 페이스북)

 

 

 

지난해 12월부터 충남 대산에 있는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사무실 맞은편에서 몇몇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 조합원들은 충남지부의 비민주성과 관료주의를 규탄하며 진상규명, 지부장 사과, 간부들에 대한 징계 철회,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성 파괴 행위

 

자본가와 정부는 노동자 투쟁을 폄훼하기 위해 ‘외부세력’이 개입됐다는 악선동을 퍼부어댄다. 어용노조나 관료적 지도부 또한 현장의 비판 세력을 ‘사조직’이라며 공격하기도 한다. 그것은 비열한 방법이다. 노동자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오로지 통제된 것만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민주노총 사업장에서 일어났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현장조직인 ‘철노회’를 ‘외부세력’, ‘사조직’으로 규정하고 탄압했다. 이는 관료적 지도부나 자본가들이 써먹은 수법과 똑같다. 철노회를 민중연합당과 연결시키면서 부정적 인식을 키우려했다. 노조 선전물에 “촛불정국에서 이석기 의원 구명운동을 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라며 ‘종북’ 이데올로기를 이용한 악의적인 선동을 했다. 철노회 회원 일부가 민중연합당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철노회 전체 회원에게 민중연합당의 하수인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자기네 당에 가서 해라, 노동조합은 정치조직이 아니”라고 했다.

 

철노회 조직도를 그려서 공개하고, 회원 명단을 공개했다. 임단협 1차 잠정합의안이 압도적으로 부결됐는데 그 책임을 철노회에 돌렸다. 철노회 회원들은 징계당하기도 했는데, 심지어 징계사유에는 부결운동을 했거나 방조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철노회 회원이 다수라는 이유로 대의원대회 소집 요구조차 거부했다.

 

 

‘NO 철노회’(?)

 

노동조합은 정치조직이 아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자발적인 모임 조직, 비판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노동자민주주의가 살아 움직일 때만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는 투쟁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

 

충남지부 집행부는 현장조직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철노회가 비공개적이고 음모적으로 활동했다고 핑계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장조직을 ‘외부세력’, ‘사조직’이라고 비난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런 공격 때문에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의 자유가 가로막혔다.

 

집행부의 마녀사냥 이후에 현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자. 현장에서는 일부 조합원이 ‘NO 철노회’라는 스티커를 안전모에 붙이도록 요구하고 안 붙이면 “너도 철노회냐”고 몰아붙이는 비극적인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행부는 직접적으로 관계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집행부의 외부세력 마녀사냥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관료적 지도부에 맞선 투쟁

 

충남지부 집행부는 “노동조합이면 됐지 현장조직이나 정치조직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의 낮은 의식을 이용해 반대세력을 탄압한 것이다. 조합원들의 투쟁경험과 의식을 강화하고, 성장시키기는커녕 잠정합의안 부결 책임을 철노회에 떠넘긴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조합원들을 주체적 판단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치부한다.

 

플랜트 충남지부뿐만 아니라 많은 노조에서 관료들은 현장조직, 정치조직에 ‘외부세력’, ‘분열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조합원들에게 그들을 멀리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관료적 지도부가 말하는 단결은 비판하지 않는 단결, 통제된 단결일 뿐이다.

 

관료적 지도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은 조합원들로부터 나온다. 그 힘을 끌어내는 과정은 더디고 힘들다. 그러나 그걸 포기하고 노조를 지도부에만 맡겨놓으면 관료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이 토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노동조합의 민주성을 회복하기 위해 자발적인 실천을 펼치는 소수 조합원의 투쟁은 소중하다. 이들은 고립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했다. 노동조합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돼야 하는지 고민하는 노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연대와 지지를 조직하자.

 

이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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