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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581명 정규직화 쟁취한 서울대병원분회

 

 

 

9면 서울대병원_공공운수노조.jpg

사진_공공운수노조

 

 

 

“비정규직 정규직화 언제 되는 겨???”

“우린 언제까지 비정규직일 순 없다”

 

서울대병원 파업노동자들이 직접 손으로 써서 병원 곳곳을 도배한 소자보의 문구들이다. 많은 사업장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가슴속에서 이런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을 텐데, 서울대병원분회는 5년 연속 파업해 의미 있는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서 사측이 파업 전에 비해 많이 물러섰다고 하는데, 이는 파업의 힘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빼앗긴 임금복지 일부 회복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당장 올해 내 직접고용 무기계약직 298명의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그리고 직접고용 기간제노동자도 무기계약직 과정을 거쳐 2019년 1/4분기까지는 모두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그래서 총 581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한다.

 

병원 측은 상시업무 비정규직을 581명이라고 보고하면서도 정부에 정규직 전환 정원은 337명만 요청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기획재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표방했으면서도 그에 맞게 정규직 정원을 늘리지 않았다. 그래서 581명의 일괄적 정규직화를 가로막았다.

 

본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하되, 정규직 전환방식은 2018년 1/4분기 안에 구성할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은 정규직화 대상을 용역계약 노동자로만 한정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분회는 직원식당, 장례식장 등 임대계약 노동자들도 정규직화하기 위해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했고, 탈락자가 생길 수 있는 ‘공정채용’(외부 공개채용) 방식이 아니라 탈락자 없이 모두의 고용을 승계하는 ‘전환채용’(고용승계) 방식을 주장했다.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차별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서울대병원분회는 2018년 초부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1989년 5월에 병원 내 모든 임시직을 정규직화하고, 2007년 10월 10일부터 직접고용 비정규직도 최초로 참여한 6일간 파업으로 온전한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서울대병원분회가 이번 파업으로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빼앗겼던 임금과 복지도 일부 되찾았다. 가령, 삭감당했던 운영기능직의 신입직원 임금을 이번에 올렸고, 자녀 학자금 지원도 일부 부활시켰다. 배치전환 교육보장, 교대근무자 근무시간 합리화, 야간 간호인력 충원 등도 쟁취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워 한다고 한다.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파업

 

서울대병원분회는 파업 기간에 매일 아침마다 파업집회를 했는데 열기가 높았다. 13일 집회 때 성인응급실 노동자가 “업무가 세 배나 늘었다”, “부족한 인원으로 골병들며 일하고 있다”며 구구절절 고통을 호소했을 때 함께 분노했고, 100일가량 파업해온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연대발언을 했을 때 뜨겁게 환호했다.

 

날씨가 무척 추웠지만 파업노동자의 일부가 청와대에도 가고, 서울대에도 갔다. 서울대 집회에서는 서울대병원 이사장이기도 한 서울대총장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해임 건의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라고 요구했다. 이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파업 지지 서명운동도 펼쳤다.

 

노동자의 삶은 청와대 안방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저절로 나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무기한 파업 등으로 단호하게 투쟁할 때만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서울대병원 파업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희망을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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