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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방선거 결과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신세를 거부하자

 

 

 

323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대중운동연합(UMP)2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민족전선(FN)25%를 얻어 집권 사회당(21.5%)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한국에서는 FN(Front National)을 보통 국민전선이라고 번역해왔는데, ‘민족전선이 이 그룹의 극우 민족주의 경향을 더 잘 드러내주는 적절한 번역일 듯하다.)

 

 

자본가들한테 충성하는 사회당

 

이런 결과에 대해 프랑스의 트로츠키주의 정치조직인 LO는 현장신문 1면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주요 세 정당은 모두 선거결과에 만족해한다. 대중운동연합(UMP)1위를 차지했고, 민족전선(FN)은 세 주요 정당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권좌에 한 발 더 다가갔기 때문이다. 사회당은 3년 동안 집권하면서 자기 유권자들한테도 외면당해 선거결과가 최악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20%는 겨우 넘겨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주요 세 정당과 달리, 일반유권자들은 선거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 집권 사회당은 대중의 불만 때문에 표를 꽤 잃었지만, 여전히 자본가와 은행가들의 뜻에 노예처럼 따르려 한다. 많이 가진 자들을 더 살찌우기 위해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더 강탈하려고 한다.

 

주요정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2017년 선거(총선과 대선), 특히 대선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했다. 사회당을 대체할 다른 정당도 사회당보다 나을 건 없다.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는 매우 반()노동자적이라는 점을 노동자들은 거듭 확인했다. 민족전선은 취업자 대 실업자, 이주노동자 대 정주노동자처럼 노동자들을 갈라놓으려 한다는 것이 너무 뻔히 보인다.

 

 

지배자를 선택할 권리?

 

노동운동이 혁명적이었을 때는, 선거란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수년간 지배할 지배자들을 선출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상을 널리 받아들였다. 그래서 노동운동은 (선거가 아니라 계급투쟁을 중시했고) 선거는 항상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밝히고, 노동자계급의 이해를 폭넓게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해왔다.

 

주요 세 정당, 즉 대중운동연합(UMP), 민족전선, 사회당은 모두 대자본가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에서 자본가들이 이기고, 노동자계급이 진다는 점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래서 선거가 지속된다.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처럼, 일반 유권자들이 선거의 쳇바퀴 안에서만 맴돌기를 지배자들은 바란다.

 

하지만 경제위기, 실업, 착취 강화를 더 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대자본가들의 사회 지배를 반대하는 남녀 노동자, 젊은이들이 등장할 것이다. 노동자를 희생시켜 자기 부를 늘리는 자본가들에 맞서 싸워온 노동운동의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의 정당이 자랑스럽게 탄생할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이름으로 투쟁하는 당이 등장할 때만 선거 공간은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하나로 뭉쳐 힘을 키우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LO는 이번에 2,054개 선거구 중 16개 선거구에서만 후보를 출마시켰는데, 16개 선거구 총유권자 203,750표 중 6,620표를 얻었다(3.25%).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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