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투쟁중
이집트 무라바크 무죄 규탄시위
11월 29일, 이집트 카이로 법원은 무바라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는 2010년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반정부 투쟁에서 군대를 동원해 유혈진압을 지시해 노동자민중 수백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살인자다. 또한 이집트 부정부패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런 살인자에게 법원은 종신형이라는 지난 판결을 뒤엎고 부정부패도 아니요, 더욱이 살인자도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4년 전 대정부 투쟁에서 죽은 사람들은 이번 법원 판결에 따르면 무바라크정권 아래서 살해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집단적으로 자살한 것'이 돼버린 것이다.
이날 무바라크는 "나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모든 것이 신의 뜻이기에 무덤덤하다"고 하면서 희생자 가족을 두 번 죽였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시위에 참여하고 지켜본 노동자민중이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법원은 오직 독재자 무바라크를 옹호해 줄 뿐이었다. 어찌 법원뿐이겠는가? 이집트 현 정부 또한 무바라크를 보호하기에 급급했다. 정부는 재판이 열리는 법원 주변에 엄청난 병력을 배치했다. 또한 정부는 무바라크가 아니라 이 판결에 분노한 노동자민중들에게 총부리를 또다시 들이댔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노동자민중, 희생자들의 유가족은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규탄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바로 그들을 경찰은 폭력적으로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2명의 희생자가 또 나왔다.
투쟁은 더 강하고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 저항은 이제 2010년 '아랍의 봄'을 넘어서야 한다. 독재자 무바라크를 넘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침없이 전진 또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