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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노동자계급이 저력을 보여주다

22만 금속노동자 파업으로 자동차공장들 올스톱!

 

 

남아공_금속노조_총파업(2014년7월1일)_주먹.jpg

 

“목숨 뺏는 정치 끝내고 사람 살리는 정치를 만들겠다.” 7월 6일 선대본 발대식과 선거사무실 개소식. (사진_민중의소리)

 

 

 

남아공에서는 최근 노동자파업의 열기가 뜨겁다. 22만 금속노조 조합원이 ‘생활임금 쟁취하자’, ‘바지사장(노동브로커) 없애라’, ‘주거수당 10만원 지급하라’ 등을 내걸고 7월 1일부터 20일 넘게 총파업을 벌여왔다. 이 총파업은 남아공 역사상 가장 거대한 파업 중 하나다.

 

이 총파업으로 GM 포트엘리자베스 공장이 3일부터 문을 닫았고, 이어 포드 실버톤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으며, 도요타 더반 공장의 2개 라인도 멈췄다.

 

이 총파업에는 원자력발전소 4개와 맞먹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영 메두피 화력발전소를 짓는 건설노동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금속노동자 총파업으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해지자 건설현장 곳곳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금속노동자들이 막강한 힘을 보여주자, 자본가들은 총파업을 중단시키려고 임금인상 양보안(올해 10% 인상, 내년 9.5% 인상, 2016년 9% 인상)을 14일까지 거듭 제출했다. 하지만 금속노동자들은 민주적 토론을 거쳐 이 안을 거부하고, 총파업을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또 다시 양보안을 제출하며 총파업을 빠르게 종결시키려 하고 있다. 그래서 총파업이 조만간 끝날 가능성도 있다.

 

 

파업 물결

 

2년 전인 2012년 8월에 남아공의 폭력경찰이 마리카나 광부 파업을 살인적으로 진압하면서 34명을 죽였다. 한때는 전투적이었던 남아공 노총(코사투)은 만델라 후계자인 줌마가 이끄는 흑인자본가정부와 협력해 파업을 억누르는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마리카나 학살 이후 남아공에서는 노총의 승인 없이 이뤄지는 비공인파업이 여러 차례 물결쳤다.

 

작년에도 금속노조 3만 명이 4주간 파업했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7만 백금광산노동자가 파업해 승리했다. 세계 백금 생산 1위인 남아공에서 백금광산노동자들은 애초에 ‘100%(2배) 임금인상’을 내걸고 파업했다. 비록 이 요구를 온전히 쟁취하진 못했지만, 3년에 걸쳐 약 50% 임금인상을 쟁취했으며, 파업 과정에서 해고당한 283명의 광부도 복직시켰다. 이 도도한 파업 물결의 연장선에 이번 22만 금속노동자 파업이 서 있다.

 

그래서 미국의 어느 남아공경제전문가가 ‘이런 파업들이 노동자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글까지 썼다. 남아공 금속노조 파업이 언제 끝나든, 남아공 노동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노동자계급이야말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점을 똑똑히 알 수 있다.

 

 

진짜 노동자당 건설

 

만델라와 그의 당 ANC(아프리카민족회의)는 인종차별에 맞서 오랫동안 싸워왔다. 하지만 정권을 장악한 다음엔 백인자본가정부의 뒤를 이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데 앞장서왔다. 그런데도 남아공공산당과 남아공노총은 ANC와 삼각동맹을 맺고, 자본가정부의 노동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남아공 금속노조는 더 이상 ANC를 지지하지 않고, 새로운 노동자당을 건설하겠다고 선포했다. 남아공 금속노조가 개량적 노동자당이 아닌 혁명적 노동자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아공 노동자들이 파업물결 속에서 정치적으로도 최대한 급진화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살아있는 교육

 

남아공 금속노조 총파업이 길어지자, 한국자본가언론도 “5개월 광부파업으로 치명타를 입은 남아공 경제가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무너질 수 있다”, “남아공의 신용등급이 떨어졌고, 또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하며 파업에 대한 자본가계급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들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자본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파업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이 낡디낡은 메시지를 남아공 노동자계급은 상당히 분명하게 거부해왔다. 대신 ‘중요한 것은 노동자 살리기이며, 그 길은 단호한 투쟁뿐’이라는 점을 장기 대중파업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는 나라 경제,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한국 자본가들에 맞서 한국 노동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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