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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평화는 없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연금개악 반대시위

 

노동자세상 171호 (2018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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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리 정부를 향해 쓰레기통을 내던지려는 시위 참가자. (사진_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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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리는 중무장한 경찰을 보내 시위대를 공격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합판으로 벽을 세워 경찰의 물대포와 고무총탄 공격을 피하고 있다. (사진_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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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악 반대시위 현장엔 나이든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정부가 보낸 경찰은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매캐한 최루탄 연기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떤 나이든 시위 참가자를 젊은 시위 참가자가 돕는 장면이다. 노동자계급 내 세대 간극을 뛰어넘는 ‘사회적 연대’란 이렇게 투쟁의 현장에서 자라난다. (사진_LANA(Latin America News Agency))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마크리 대통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아르헨티나의 투쟁 분위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마크리 정부가 밀어붙이는 연금개악법안은 특히 노년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런 조치는 1,700만 명에 이르는 퇴직자들과 빈곤층의 복지에 영향을 미친다.

 

연금개악을 규탄하기 위해 11월 29일에는 대략 30만 명이 의회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12월 14일(목요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그 압력으로 의회는 연금개악법안에 대한 토의와 표결을 며칠 미뤘다.

 

12월 18일(월요일)엔 종일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아침부터 도로봉쇄시위에 나섰다. 교사와 운수 노동자들을 포함해 몇몇 공공부문 노조들은 파업을 벌였다. 공항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에는 한 대의 비행기도 뜨거나 내릴 수 없었다.

 

오후부터는 연금개악 표결을 강행하려는 의회를 둘러싸고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은 물대포, 최루탄, 고무총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고,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투석전을 벌이며 맞섰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SNS가 나돌았다. 저녁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들기며 시위에 동참해, 2001년 대투쟁을 연상시켰다.

 

의회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좌파노동자전선’ 소속 의원들은 의회 안에서 연금개악에 항의하는 연설을 했다. 한 의원은 “퇴직자들을 위한 빵이 없다면, 평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격렬한 투석전이 벌어지던 바깥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시위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의회에선 19일 아침 7시에 마크리 정부의 연금개악법안을 통과시켰다. 19일에도 밤까지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연금개악으로 상황이 종료된 건 아니다. 마크리 정부는 연금뿐만 아니라 세금과 노동정책에서도 ‘개혁’을 밀어붙일 거라고 공언했다. 물론 그의 개혁이란 자본가들을 위해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노동자운동에 족쇄를 채우는 조치들이다. 이렇게 자본가와 그들의 정부가 노동자의 평화로운 삶을 밑바닥부터 뒤엎으려는 이상, 노동자들도 이제 더 이상 평화는 없다고 선포하며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오연홍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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