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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한국인 사장, 우리를 무시하지 마라 ! ”

캄보디아 의류공장 노동자들이 다시 들고 일어나다

노동자세상 171호 (2018년 1월 3일)

 

 

8면 캄보디아 가원어패럴.jpg

 

 

 

캄보디아에는 50여개 한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현지에서 10만 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 2013년 12월 24일부터 의류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내걸고 총파업을 하고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캄보디아 정부가 1월 3일 노동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5명을 죽이고 30명 넘게 다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사관이 캄보디아 정부에 “무력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를 진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이 폭로됐다.

 

당시에 캄보디아봉제업협회 이사였던 차경희 가원어패럴 대표는 “총파업으로 중단되다시피했던 공장 가동이 정부의 강경 진압 이후 정상화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피의 학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

 

가원어패럴 캄보디아 공장노동자들이 12월 14일 다시 한 번 파업했다. 노동자들은 50~60달러의 체불임금을 지급할 것과 초과근무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0여 명의 노동자가 공장 출입구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는 모두 700명에 달한다.

 

20일에도 가원어패럴 노동자들은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고 외치며 파업 시위를 했다. 회사에 대항해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고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노동조합을 설립하자는 요구도 함께 터져 나왔다. 그러자 한국인 사장 메르세데스 차(Mercedes Cha)는 “당장 내일까지 노동자들에게 지불할 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수차례의 파업 이후에도 협상에서 제안된 해결책이 지켜지지 않아 회사의 자산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회사가 공장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면, 사장은 공장을 매각해서라도 수개월 동안 밀린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원어패럴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업무복귀 명령을 받았다. 수개월째 시위를 벌여오던 노동자들은 이번 법원 명령에 굴하지 않고 파업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공장 안의 기계 일부를 빼돌려 파업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더 이상의 기계반출을 막고자 공장 앞에서 불침번을 서며 버티고 있다.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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