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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좌파노동자전선’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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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좌파노동자전선 집회. 사회주의노동자당(PTS), 노동자당(PO), 사회주의좌파(IS) 등 세 개 조직이 함께 시위와 대중집회를 조직하며 정치적 결집을 시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같은 선동이 힘을 발휘하면서 조직노동자운동의 일부까지도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노동자정치’의 열망이 흔적도 없이 지워지는 듯하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초래한 위기와 불안의 시대에, 어딘가에선 또 다시 노동자정치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약진한 혁명좌파의 활동이 그 한 사례다.

 

 

약진하는 혁명좌파

 

2011년 결성된 ‘좌파노동자전선’은 올해 총선에서 120만 표 이상의 지지를 모았다. 청소노동자가 후보로 나온 후후이 지역에선 지지율이 18%를 넘어섰고, 부에노스아이레스(5%), 멘도사(12%), 살타(8%) 등 여러 지역에서 좌파노동자전선 후보들이 선전했다.

 

좌파노동자전선은 낙태의 자유 보장, 일체의 해고 중단, 임금 삭감 없는 1일 6시간 노동제, 외채 지불 중단, 해외무역 및 대규모 토지자산의 국유화, 대대적인 공공 일자리 프로그램, 민영화 기업들의 재국유화와 노동자의 산업통제 등을 주장한다. 이들의 투쟁강령은 “자본주의적 착취와 모든 종류의 억압을 끝장내기 위해, 노동자정부 수립을 위해 투쟁한다”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아래로부터의 투쟁과 함께

 

이들의 약진에는 배경이 있다. 좌파노동자전선은 선거와 의회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졌는데, 그 ‘활용’의 초점은 항상 노동자투쟁과 연결돼 있었다. 지난 한 해도 그런 노력으로 채워졌다.

 

본사 점거농성을 벌인 아르헨티나 언론사 클라린 노동자들의 투쟁, 임금인상을 거부하는 정부에 맞선 교사들의 파업, 4월 총파업, 군사독재 시절 대량학살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조치에 항의한 5월의 대중시위 등 일련의 투쟁에서 좌파노동자전선은 정부의 탄압과 노조관료들의 방해를 뚫고 전투적 노동자들을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나갔다.

 

6월엔 펩시코 노동자들의 공장 점거투쟁이 시작됐다. 좌파노동자전선의 일부인 사회주의노동자당 소속 후보들은 매일 펩시코 투쟁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다른 모든 파업현장을 찾았다.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후보들의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그 결과 이들은 단지 의회에서만이 아니라 거리에서도 정부에 맞서 투쟁하는 세력으로 각인됐다.

 

 

가능성

 

노동자정치를 향한 시도가 때로는 의회 진출에 목을 매는 선거주의로, 때로는 그저 자기 사상을 홍보하는 선전주의로 왜곡되는 사례를 자주 봐왔다. 이 두 가지 왜곡에 공통점이 있다. 노동자정치를 아래로부터 조직된 노동자들 자신의 단결투쟁의 힘과 분리시킨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좌파노동자전선 사례는 이런 굴절을 경계하면서, 위기의 시대에 혁명적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아래로부터의 투쟁과 결합시켜 전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계급투쟁의 힘을 상승시키는 노력이 바탕에 깔릴 때 의미 있는 정치적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한국에서 노동자정치의 미래를 탐색하는 세력이 주목해야 할 교훈도 바로 이 점에 있다.

 

오연홍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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