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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노건투 2011.04.03 10:03 조회 수 : 88525

아르셀로미탈.jpg

 

 

비정규직, 정규직의 단결투쟁으로 정규직화와 공장폐쇄철회 투쟁에서 승리한 아르셀로미탈 노동자들

 

알제리에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언론에는 전혀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알제리에서 의미심장한 노동자투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중동 노동자 민중 반란의 일부이며, 이집트와 튀니지 노동자투쟁 등과 함께 중동 노동자계급의 역사적 전진을 입증하는 객관적 증거들이다.

 

최초의 불꽃

 

튀니지에서 민중항쟁의 들불이 타오르고 있던 1월 초에 알제리에서도 미래를 예고하는 반란의 불꽃이 점화됐다. 1월 4일 밤에 수도 알제의 서부 외곽에서 높은 실업률과 곡물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첫 번째 시위가 터져 나왔다. 1월 5일엔 투쟁 강도가 더 세졌고, 2번째로 큰 도시인 오랑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밤 늦게는 노동자계급 거주지역인 바브 엘 우에드로 시위가 확산됐고, 수도의 다른 노동자계급 지구들도 그 뒤를 따랐다.

 

시위가 확산되자 알제리 정부는 1월 8일 물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며 투쟁의 불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1월 9일에도 시위는 계속됐다. 알제리 내무부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3명 죽고, 1,000명 넘게 연행됐다”는데, 투쟁이 매우 격렬했음을 알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업

 

전국 곳곳에서 파업과 시위가 이어졌다. 일자리, 임금인상, 시장퇴진, 불안정, 부패, 멸시와 같은 문제로 파업, 시위, 공공기관 점거농성, 도로점거가 벌어졌다.

 

가령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임금인상, 지위회복을 위해 2월 8일부터 거의 3주간 파업해서 요구안을 부분적으로 쟁취했다. 그 다음엔 공공병원 의사들이 임금회복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위와 농성을 벌였다. 행정공무원부터 청소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지방자치체 노동자들이 2월 20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같은 시기에 법원 노동자들도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비공인파업을 벌였다. 오랑에 이어 수도 알제에서 기관사들이 24시간 파업해 견인 수당을 쟁취했다.

 

실업자권리 전국방어위원회도 만들어졌다. 이 조직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청년실업 대책이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한 달 넘게 교육문제로 투쟁해온 학생들도 4월 초에 수도 알제에서 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제조업으로 확산된 파업의 불길

 

투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공공부문 노동자나 불안정 노동자만이 아니다. 제조업 노동자들도 투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키다 지역[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 업체 사상 최대인 26억 달러짜리 정유 플랜트를 수주한 지중해 연안 도시]의 석유화학 공단 노동자들이 임금을 원상회복하고, 약속한 수당을 지불하라며 공장 밖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알제리 제4대 도시인 아나바 시의 아르셀로미탈[세계최대 철강업체] 공장 노동자들은 복지 합의서를 위반한 신임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2주간 파업했다. 아르셀로미탈 노동자들은 작년에도 세 차례나(1월, 6월, 10월) 파업했다.

 

알제 남부 석유생산지인 하시르멜의 석유산업 노동자들은 공식 노조가 제안한 10% 임금 인상이 아니라, 87%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했다. 스키다 지역에 있는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라치 노동자들은 3월 13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사측이 3월 29일 보너스 인상을 노조와 합의했지만, 천연가스 사업부 노동자들은 애초 내건 ‘기본급 인상’을 쟁취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알제리에서는 지금 정권 지지세력의 일부까지 포함해 모든 부문에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알제리 정부는 비상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석유 수입의 일부를 더 풀어 사회적 평화를 구매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한 양보를 할 경우, 그것도 아주 빠르게 양보할 경우, 오히려 요구가 더 분출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박인국

 

알제리 아르셀로미탈 정규직화 쟁취의 교훈

 

중동 노동자 민중 반란의 한가운데에서 의미 있는 ‘정규직화’가 이루어졌다. 알제리 아르셀로미탈 철강공장이 바로 그곳이다. 아르셀로미탈은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 2위 철강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 규모가 큰 세계 1위의 철강공룡기업이다.

 

1월 20일경 알제리 아나바 시 하자르에 있는 아르셀로미탈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540여 명은 1, 2공장을 봉쇄하고 정규직화를 외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 노동자들은 쇠를 녹이는 힘든 일을 했는데도, 원청(아르셀로미탈)이 아니라 하청업체에 소속돼 ‘살인적 저임금’을 받으며 착취당해왔다.

 

1월 23일 아르셀로미탈 경영진은 파업을 잠재우기 위해 쇠를 녹이는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100명의 기능공만 정규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은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격이었다.

 

선별적 정규직화를 거부하다

 

공장의 모든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전체 공장 노동자의 입장은 분명했다. “만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요구안, 즉 정규직화를 쟁취하지 못하면, 우리는 무기한 전면파업을 계속하겠다!”

 

아르셀로미탈 경영진은 “수백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렇게 답했다.

 

“경영진의 말이 사실일지라도,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기할 수 없다. 왜냐면 그들의 요구는 곧 우리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열을 뛰어넘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굳게 단결함으로써 ‘200명 즉시 정규직화, 나머지는 2011년 6월과 2012년 1월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비록 비정규직 전원의 일괄 동시 정규직화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전원의 정규직화를 쟁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규직화, 공장폐쇄 철회를 동시에 쟁취하다

 

또한 사측은 205만 유로[약 320억 원]를 투입해 코크스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노후시설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코크스 공장 폐쇄는 인원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작년 1월에도 9일간 파업의 원인이 됐던 뜨거운 쟁점이었다. 결국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공동투쟁으로 공동의 요구를 쟁취한 셈이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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