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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 자유를! 이미 독재자를 끝장냈지만, 튀니지 노동자 민중은 '가난과 실업'도 끝장내고 싶어한다!

 

튀니지 노동자 민중, 대통령 몰아내고도 계속 투쟁 중!

 

튀니지의 전태일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에서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한 달 넘게 치열하다. 투쟁의 발단은 한 청년노동자의 분신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얻지 못해 길거리에서 채소를 팔던 26세 청년은 경찰한테 채소를 빼앗기고 두들겨 맞은 뒤, “가난을 끝내라, 실업을 끝내라”고 외치며 12월 17일 분신했다.

 

그 뒤 또 다른 분신이 잇달았고,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하고, 노동자들은 파업을 한 뒤 거리로 나왔다. 경찰이 최루탄은 물론 총까지 쏴 시위대를 죽이자 투쟁은 더욱 거세졌다. 가난과 실업이란 ‘마른 들판’에 분신이란 ‘불꽃’이 떨어지면서 거대한 투쟁의 들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유럽 경제위기가 직격탄

 

튀니지의 공식 실업률은 14%지만, 25세 이하 청년과 지방의 실업률은 40%에 이른다. 최근에는 식료품값이 폭등하면서 노동자 민중의 생계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튀니지의 경제난은 유럽 재정위기와 직결돼 있다. 튀니지 수출의 76%가 유럽으로 향한다. 재정위기로 유럽이 소비를 줄이자, 섬유 등 튀니지 주력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유럽 관광객이 줄어 튀니지 관광산업도 어려워졌다.

 

결국 튀니지 투쟁은 자본주의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세계 노동자 민중투쟁의 일부분이다. 튀니지 노동자 민중은 유럽 노동자 민중투쟁으로부터 분명히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튀니지 노동자 민중투쟁은 아주 비슷한 조건에 있는 이웃나라 노동자 민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미노

 

알제리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격렬한 시가전이 지속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독재자가 33년 장기집권해온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1월 16일 대학생 1,000여 명이 튀니지 대사관까지 행진하면서 ‘아랍권 내 독재자에 저항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요르단에서도 1월 14일 5,000여 명이 “튀니지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며 시위했다. 이집트에서도 3건의 분신자결이 이어졌고,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다. 수단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과 물가폭등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완전한 혁명을 바란다!’

 

튀니지에서 대통령 일가는 딸 넷이 모두 재벌2세와 결혼하고, 영부인의 남동생이 은행가의 최고실세로 군림하는 등 권력만이 아니라 돈도 독점했다. 그들은 애완용 호랑이까지 키우는 초호화생활을 즐겼다. 그래서 튀니지 노동자 민중은 그동안 ‘대통령 퇴진’도 요구하며 투쟁했다. 결국 23년 집권해온 독재자 벤 알리가 1월 14일 물러났다.

 

하지만 총리를 비롯해 국방·내무·재무·외무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새로운 과도정부에 유임됐다. 그래서 노동자 민중은 “속았다”, “새 정부는 벤 알리 독재정권의 모조품일 뿐이며, 이는 시민의 피가 어린 혁명에 대한 모독”이라며, 집권당 해체를 요구하면서 계속 투쟁하고 있다. 어느 언론에 따르면, 그들은 ‘반쪽짜리 민주화’가 아니라 ‘완전한 혁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정치범 석방, 언론자유 보장 등 개량의 떡고물을 던지고, 6개월 안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서 선거국면을 만들어 거리투쟁을 잠재우려 한다.

 

“이전엔 사람들이 오로지 축구 얘기만 했어요. 이젠 지겨울 때까지 부정부패를 얘기해요.” 이렇게 정치적으로 민감할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투쟁을 빠르게 알리고 확산시킬 줄 아는 젊고 지혜로운 튀니지 노동자 민중은 지배자들이 놓는 덫에 쉽게 걸려들지 않을 것이다. 튀니지를 비롯한 아프리카·중동의 노동자 민중이 ‘가난과 실업을 끝장낼’ 때까지 모든 지배자들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하기를 바란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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