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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고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기아차지부의 임시대의원대회 결정

비정규직 조합원의 염원을 무시하는 반계급적 처사

 

 

 

4월 16일 기아차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있었다. 기아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는 4명의 해고자 전원이 임시대대에서 지부 특별요구안으로 다뤄질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리고 이 요구가 전체 조합원의 열망임을 증명하기 위해 광범위한 실천을 조직했다. 1,000여 명이 넘는 조합원서명과 전조합원 뺏지달기, 현장선전전과 대의원서명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부 집행부는 2·3차 하청 해고자는 지부 조합원이 아니라며 해복투의 의견을 묵살했다. 여기에 보수적인 정규직 대의원들의 정서까지 겹치면서 4명의 해고자 중 2명만 지부 특별요구안으로 결정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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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보기엔 다 같은 노동자인데, 자본가는 이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민주노조의 입장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사진_기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

 

현장 조합원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지부장의 말

 

애초부터 지부 집행부는 4명의 해고자 중 2·3차 하청 해고자는 지부 조합원이 아니기에 요구안으로 담을 수 없다고 공언해왔다. 임시대대에서 해복투의 요구를 담은 안건을 처리할 당시 지부장은 “2·3차 하청 해고자는 지부 조합원이 아니다. 이야기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이는 현장 조합원, 특히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비정규직지회를 만든 사람 중 하나가 왜 비정규직지회와 통합한 지부 조합원이 아닌가?”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까지 하고 2년6개월 옥살이까지 한 사람이 조합원이 아니라는 건 사측이나 하는 말이다!”라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3차 하청 해고자 배제의 계급적 본질

 

앞서 2008년 지부는 당시 비정규직지회 1,350여 명의 조합원을 직가입 형식으로 지부에 가입시키면서 ‘1사1조직’을 완성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는 금속노조 규약을 위반하고, 비정규직지회의 의사에 반하는 반계급적 노조파괴였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주적인 투쟁이 지부의 통제권을 벗어나 원청자본을 겨눈 직접적인 위협으로 나타난 것에 위기감을 느낀 대공장 관료들은 ‘1사1조직’이란 명분으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빼내갔다. 이를 ‘직가입’으로 다시금 포장했다. 비정규직지회는 1년 넘게 처절하게 싸웠으나 종국에는 ‘1사1조직’을 선택하는 후퇴를 선택했다.

 

당시 2·3차 하청 해고자는 이런 직가입 공세를 끝까지 반대했다. 또한 ‘1사1조직’을 선택하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총회에서도 부결투쟁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총회의 결정은 압도적인 가결이었고, 이에 따를 것을 천명했다. 그런데 마지막 총회 결정 이후 1,350여 비정규직 조합원 중 단 한 사람, 2·3차 하청 해고자만 지부 조합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이러한 전력의 괘씸죄인지 지부 집행부는 대대기간 내내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로 논의를 공전시키다가 결국에는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면서 통과시켰다. 이렇듯 ‘날치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도 해복투의 요구,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이유는 무엇인가?

 

2·3차 하청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다면, 지부는 공장 내 모든 2·3차 하청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계약직·일당직 노동자들의 가입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다시금 이에 부합하는 투쟁을 조직해야 하는 임무와, 투쟁을 통한 조직 확대라는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에 맞닥뜨린다. 이는 대공장 관료주의와 조합주의 세력에겐 너무나도 곤혹스럽고, 하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다. 말로는 ‘비정규직 철폐’를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불파공정 정규직화 정도로 정리하고픈 속내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희망은 아래로부터의 수평적 연대

 

이번 임시대대 대응을 통해 현장 조합원의 열망은 지부 집행부와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공장 담벼락을 넘어 기아차지부의 조합주의와 관료주의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투쟁사업장과 희망광장 동지들이었다. 희망뚜벅이, 희망광장에 함께 하면서 조금씩 싹튼 연대는 임시대대에서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다시금 쌍용차 연행 동지를 위한 탄원서를 단 두 시간 만에 기아차 활동가들이 800여 명 조직해낸 것으로 확대됐다.

 

조합주의와 관료주의에 찌들어 있는 대공장, 지침이 아니면 투쟁조차 쉽지만은 현실에서, 이렇게 조금씩 발아되고 있는 아래로부터의 수평적 연대가 희망이 되고 있다.

 

기아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2·3차 하청 해고자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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