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독자편지]

“그래도 여러분은 비정규직에서 상층에 속한다.”

 

 

 

<노동자세상> 16호를 읽다가, 예전에 투쟁할 때 연대한 동지가 건넨 이 한 마디에 뜨끔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조합주의를 박차고 계급투쟁으로!” 기사를 읽으면서다. “그래도 노동조합에 속한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축에 속한다. 그런데 이들의 삶과 의식이, 다수 노동자가 처한 현실과 심각하게 괴리돼 있는 것이 노조가 고립과 위기에 빠져 힘을 잃게 된 근원이다.”

 

얼마 전 “생활임금을 모든 노동자에게!”를 주제로 열린 비노대 기획토론회의 한 장면을 보자. “업체 사장이 임금 떼먹고 도망가는 일이 일상다반사다.”(조선소 하청 노동자) “아니 민주노총에 상담만 해도 간단히 해결될 텐에 어떻게 그런 일이 요즘 세상에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 간다.”(토론회에 참가했던 한 비정규직 노동자)

 

“나도 노조는 정규직만 할 수 있는 줄 알았었다.”(조선소 하청 노동자) “대불공단에도 그런 사업장이 널렸다. 다단계 하청구조, 최저낙찰제 때문에 임금을 떼먹어야 겨우 사장 이익이 남는다더라.”(참가자들, ‘뜨아!’ 하는 표정.)

 

민주노조운동 내에서 비정규직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이 정도다. 정말이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다수의 미조직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우리 노조만, 우리 사업장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모두가 다 최악의 상태로 떨어질 거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합주의를 박차고 계급투쟁으로 나서자”는 <노동자세상>의 주장에 백번 천번 공감한다.

 

서울 독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독자투고]경범죄 처벌법,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지배자의 법 페지해야 노건투 2014.03.10 723
63 독자투고 : 자본의 요구에 굴복한 콜텍 정리해고 판결 규탄한다 file 노건투 2014.01.23 2264
62 [독자투고]“우린 결코 널 배신하지 않아” file 노건투 2014.01.23 2010
61 [기고]연대와 투쟁으로 만드는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file 노건투 2013.12.25 1821
60 [기고]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 file 노건투 2013.12.12 1329
59 [기고] 함께 투쟁하면 할 수 있다! 노동자투쟁의 불씨, 알바노동자투쟁 file 노건투 2013.12.12 1390
58 [기고]진작에 정몽구를 구속했다면… 노건투 2013.10.31 949
57 [독자 투고]대학가에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file 노건투 2013.07.10 1433
56 [독자투고]덴마크가 정말 '복지천국'? 노건투 2013.05.17 1349
55 [기고] “88일 송전탑농성 복직합의 이행하라!” file 노건투 2013.01.08 1763
54 [기고] “우리 노동자는 하나다!” 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경기 노동자들의 활동 file 노건투 2012.06.27 2758
53 [기고] 점점 거칠어지는 청소년범죄 - 표적을 잘못 세우면 절대 해결할 수 없다 file 노건투 2012.05.15 3085
52 [기고] 해고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기아차지부의 임시대의원대회 결정 file 노건투 2012.04.28 1550
51 독자편지 | 예의 없는 것들 노건투 2012.03.22 1585
50 [독자편지] 서울에 비정규직이... 노건투 2011.11.20 1300
49 폭탄 삼키기는 이제 그만 file 노건투 2011.11.04 1351
48 누구를 찍을 건가요? file 노건투 2011.11.04 1315
47 [독자편지]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바이러스를! file 노건투 2011.10.31 1266
46 [독자편지] 단결투쟁을 시작한 세진그룹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1.10.24 2522
» [독자편지] “그래도 여러분은 비정규직에서 상층에 속한다.” 노건투 2011.10.24 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