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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고]

서평 <역사의 무대에 뛰어오른 노동자계급(87년 7.8.9노동자대투쟁)>

선배 노동자들이 쌓아올린 고지에서 다시 출발하자

 

 

 

6면 789서평.jpg

노건투 발간 소책자

 

 

 

87년 역사에서 노동자계급을 지워버리려는 자본가들

 

자본가들은 6월 민주항쟁의 기억을 서울의 화이트칼라 중산층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던 운동으로 축소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6월 민주항쟁 때부터 전면에 나서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다. 비록 정치적으로 조직되지 않은 형태였을지라도, 80년 광주에서와 같이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가 투쟁에 함께했다.

 

또한 자본가들은 6월 민주항쟁만을 자주 언급하고, 그 뒤 펼쳐졌던 87년 7,8,9월 노동자대투쟁에 대해선 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태우의 6.29 선언으로 87년의 불길은 끝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6.29 선언으로 쟁취한 직선제 개헌만으로는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이상을 위해 투쟁에 나섰다.

 

 

역사의 무대에 뛰어오른 노동자계급

 

87년 7,8,9월 한국의 노동자계급은 광범위한 투쟁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회에 드러냈다. 물론 87년 노동자대투쟁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분출한 것은 아니었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이 있기까지는 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부터, 수많은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이 존재했고, 그들의 유산이 87년 노동자대투쟁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87년 노동자대투쟁은 분명 이전의 노동자운동과 질적으로 달랐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은 부글부글 끓던 용암이 터져나오듯 광범위한 노동자계급의 운동이 ‘폭발’한 사건이었다.

 

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노동자들은 현재 조직노동자운동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료주의, 조합주의, 개량주의 정신과 다른 ‘노동자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형성된 많은 민주노조의 지도부는 대개 자본의 계략에 쉽게 휘말려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평조합원들은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통해 지도부를 압박하고, 필요하다면 곧바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관료주의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노동자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또 노동자들은 단사적 투쟁에 머무르지 않고, 담벼락 바깥의 노동자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단사, 조합의 벽을 넘었다. 그리고 ‘가라, 자본가세상! 쟁취하자 노동해방’이라는 구호에서 표현되듯 노동자들은 비록 추상적이었으나, 개량적 전망에 결코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노동자의 전망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자의 투쟁으로’

 

처음 분출한 노동자계급의 운동은 필연적으로 많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30년 전 투쟁에 나섰던 선배노동자들은 ‘노동자 세상은 노동자의 힘으로 쟁취한다’는 핵심적인 원칙을 놓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 문재인 정부의 전신인 김영삼, 김대중의 통일민주당은 “한꺼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중앙일보>, 1987년 8월 10일자)며 ‘과격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배노동자들은 자본가 당이 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대신 노동자 스스로의 힘으로 원하는 바를 쟁취했다.

 

문재인 정부가, 깊어가는 자본주의 위기로 고통받는 노동자계급의 폭발을 두려워해 달콤한 개량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깊어지는 지금,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양보할 실질적 개량은 아주 적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의 경험을 지금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바로 87년 노동자대투쟁이 전진시켜놓은 노동자계급의 위대한 고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바로 ‘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자의 투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 말이다. 그 원칙을 올곧게 세웠을 때, 노동자계급은 가장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선배 노동자들이 쌓아올린 그 고지에서 다시 출발하자.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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