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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기업 노동자 인터뷰ㅡ"끝까지 가야지예!"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천일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 8일부로 마무리 되었다. 업체와의 교섭 자리에서 체불임금 문제는 일단락되었지만 고용승계 문제는 아직 두고 봐야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정문 앞, 이때 까지만 해도 마지막일줄 몰랐던 마지막 퇴근투쟁을 마치고, 한 천일기업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천일기업 동지들은 어떻게 모여서 싸우게 됐나요?

- 대표가 평소에 규칙적으로 하던 아침 조회를 하는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폐업한다하고, 줄 돈이 없으니 체당금하고 최우선변제금 신청하라고 하면서, 다른 거는 줄 거 없다 하더라고예. 근데 그건 3년까지밖에 변제가 안되고, 나머지 12년이고 10년씩 근무한 사람들 퇴직금은 우짜고예. 오래 근무한 사람들이 다 50대인데 다 노후자금이 될 돈이지예. 우리가, 임금인상 해달라는 것도 아이고, 복지시설 늘리라는 것도 아이고, 우리가 뼈 빠지게 일한 거 달라는 건데 당연히 주야지예. 우리가 이렇게 나온 지가 오늘부로 23일차인데 한 20일 넘게 (원청)협력사지원팀하고 (노사)협의회하고 많이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삼성에서 해결해주겠다 나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더.

 

 

● 원래 천일기업 노동자들은 서로 다 잘 알고 지냈나요?

- 내가 다른 회사에서도 스카우트 제의도 받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같이 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이라카는 게 있더라고예. 물론 일 떄문에 싸우고 그러기도 하지만 회사가 분위기가 좋더라고예. 그래서 이렇게 같이 싸울 수 있게 된 거기도 하고예.

 

 

● 이 일이 있기 전에, 업체 내에서는 노동자들의 일당이 삭감되는 일도 있었다던데?

- 예. 올해 임금부터 깎아 들어갔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당이 5천원 정도 깎였지예. 그래놓고 아직 들어온지 고작 4년 된, 대표 아들인 총무는 월급을 갖다가 올 1월부터 800만원을 올려줬다 아입니까. 이게 우찌 된 일이냐 물었더니 그만큼 일을 많이 해서 올려줬다 캅니다(웃음). 그때부터 아마 대표는 이런 시나리오를 계획하지 않았나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10년을 일했는데 퇴직금이 한 4000여만원인데 4년 근무한 이놈 연봉이 내 퇴직금하고 똑같더라고예. 말이 안 되는 소리 아입니까. 또, 노동지청에서 조사해보니까 회사에서 본 적도 없는 대표 딸이 임금으로 4천몇백만원 지급되고 그랬다더라고예. 나는 그 딸 얼굴도 한번 못 봤십니더. 우리 노동자들이 10년을 밑에서 일했는데 이거는 아이지 않습니까. 한 순간에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가 어디 있습니까. 이 업체도 내나 법인 낸 회사인데, 보면 이사로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다 지 누나, 매형, 처제 이런 식으로 다 돼있더라고예.

 

 

● 회사 안에서는 하청업체들 폐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나요?

- 예예. 제가 오늘 듣기로도 두 개 업체가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하더라고예. 하청업체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다 들어가고 있는 모양이데예. 근데 임금을 안주고 이렇게 폐업하는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지예. 그리고, 원청에게도 책임이 있는 게, 모든 공정관리, 인원관리, 심지어는 우리가 일 안한다고 빨리 올라가라고 쪼으는 것도 원청이 하고 있잖습니까. 이건 도의적인 책임이 아니라 원청이 무조건 책임져야 되지예. (원청의) 협력사지원팀이 뭣 땜에 있습니까?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 관리하라고 있지예.

 

 

● 원청에서는 천일기업 문제 해결해주면 비슷한 다른 사례들까지도 다 해결해줘야 한다고 못 해준다는 말도 있는데요.

- 지들은 그게 관례라 카는데, 관례라는 게 원래 다 깨라고 있는 거 아입니까. 이런 일도 처음인데, 이런 식으로 협력업체가 문을 닫으면 원청이 책임지는 걸로 마 관례를 만들모 안되겠습니까. 누가 어떤 관례를 남기느냐가 바로 문제지예.

 

 

● 가족들이 노동자들 투쟁에 적극적인데,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 가족 사람들도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렇게 하겠습니까. 전반적으로 가족들 분위기는 노동자들 투쟁을 지지해주고 하는 분위기지예. 아침 저녁으로 이렇게 밥도 지원해주고. 또 강성인 와이프들은, 남편이 포기하고서 눈치보며 일 할라캐도 오히려 ‘니가 반푼이가, 니 일해놓고, 일한 만큼도 못 받는 니가 반푸이가. 그것(투쟁)도 하면서 그것(일)도 해라’카믄서 지지해 주지예. 그라니까 이래 나와서 우리가 투쟁하는 기고예.

 

 

● 앞으로 투쟁방향은?

- 끝까지 해야지예.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때 까지예. 그리고 고용승계도 보장될 때 까지예. 치킨게임인 깁니더. 질긴 놈이 승리하는 거 아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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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천일기업 노동자들의 퇴근투쟁 모습(사진=김경습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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