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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하나, 전면 총파업

 

 


교묘한 덫

 

회사는 최근 <인사저널>에서 9일까지 매일 교섭을 하겠다며 이제 ‘공은 노조에 넘어갔다’고 했다. ‘공이 노조에 넘어갔다’는 말은 교묘한 덫이다. 비열한 협박이다. 마치 자신들은 안을 낼만큼 냈고 양보할 건 양보했으니 이제 노조가 결단하라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저들이 달라진 건 전혀 없다. 구조조정을 확대하고 있고 노조의 요구는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1, 2차 분사에 이어 3차 분사 방침이 흘러나오고 있다. 분사화 첫날 일어난 사망사고에 대한 노조의 입장에 대해 법적 책임 운운하는 막가파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올 해만 4560억 원이 드는 요구안을 주장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떼쓰기 요구라고 비난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23조4,3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 상반기 8,824억 원의 흑자를 낸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측은 추석 전에 타결할 생각도 없고, 구조조정을 중단할 생각도 없다. 노조가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단협요구안을 철회하는 백기항복을 하려는지 협박하고 시험해보려는 의도일 뿐이다.

 

 사측은 지금 상황을 계속 끌고 가는 게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노조가 전면 총파업을 조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고 노조가 전면 총파업의 기회를 놓쳐 조직력이 흔들리는 걸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헛된 환상이 구조조정 투쟁의 가장 큰 걸림돌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거나 단협 요구안을 철회하면 사측도 분사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을까? 호황기에 적당히 교섭하고 적당히 마무리 지었던 투쟁들만 떠올리면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수많은 구조조정 투쟁에서 노동자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고 전면 투쟁을 회피했던 지도부들이 이런 환상을 부추겼다. 그런데 이런 환상의 결과는 비참했다. 노동자들은 참혹하게 희생당했고 민주노조는 뿌리 채 흔들렸다.


 깊어지는 경제위기 앞에서 사장들의 계획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려면 노동자를 더욱 강하게 쥐어짜야 하고, 더 많이 해고해야 하며, 노동자운동을 더욱 철저하게 짓밟아야 한다.” 사장들의 포악성과 비타협성은 최고조에 이른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적당히(?)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노동자의 생존권은 모조리 빼앗길 수밖에 없다. 현중 사측의 포악성과 비타협성이 최고조로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어리석은 모습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려는 노동조합일지라도, 더욱 격렬해지는 자본과 정부의 공세 앞에서 더 강력한 힘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킬 수 없다. 회사가 어렵다는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오직 노동자의 생존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진격할 때만이 민주노조는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교섭이 아니라 파업의 힘이 대안


임금 인상과 성과연봉제 폐지, 신규 채용 등의 요구도 결코 쉽게 물러설 수 없다. 분사 완전 철회, 희망퇴직·업체폐업 완전 중단은 현중 노동자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파업은 결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현 시점에 결정된 것은 없고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따위의 껍데기에 속아 꺾일 수 없는 파업이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수없이 속아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밀려 “민주노조도 별 수 없다”는 패배감이 자라면 현장 조직력은 무너지고 다시 어용들이 활개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절박한 요구의 쟁취 여부는 교섭장의 말다툼이 아니라 파업의 힘에 의해 결정난다. 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교섭장 바깥에 있는 노동자들의 힘을 계산하면서 공격의 방향과 강도를 결정한다.

 

 2010년 경주 발레오만도에서는 경비용역 외주화, 직장폐쇄, 희망퇴직, 제2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는 구조조정 공격이 있었다. 그 때 발레오만도 관리자는 이렇게 말했다. “혹시나 해서 칼 꺼내들고 살짝 찔렀더니 푹 들어가더라.”

 

 물론 지금 현중 사측이 혹시나 해서 살짝 찌르는 건 아니다. 사생결단의 의지로 대량해고를 자행하고 있다. 우리도 지금까지보다 열 배 이상 더 치열하게, 더 계급적으로 싸워야 한다. 그리고 비유하자면 이렇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지금 제대로 싸우지 않는다면, 지금 구조조정을 완전히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현중 사측은 ‘푹 들어간다’는 자신감을 갖고 더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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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원하청노동자가 함께 참여한 추모집회



이제 남은 건 하나, 전면 총파업


전면 총파업을 펼칠 수 있는 노동자의 잠재력을 무턱대고 믿을 순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무턱대고 믿자는 게 아니다. 현중 노동자들이 힘은 결코 작지 않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파업집회에 5000~6000여명이 참가했다. 분사거부 조합원들은 헌신적으로 앞장섰다.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집단폐업에 맞선 총력 투쟁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은 생산을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노동자들은 승리를 절실히 열망하고 있다.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이 없는 투쟁으로 이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전면 총파업이 아니고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생산을 멈출 수 있는 자신의 힘을 과감히 드러내는 전면 총파업 없이 이길 방법이 있는가? 전면 총파업으로 맞장을 뜨면서 비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를 하나로 모아야만, 저들을 무릎 꿇릴 수 있지 않겠는가?
 

 전면 총파업은 결코 대책 없는 발상이 아니다. 현대차, 한라중공업, 쌍용차 등 중요한 구조조정 투쟁에서 노동자들은 전면 총파업으로 공장을 장악하고 연대투쟁을 만들어 정부에 대항했다. 물론 노동자들이 원한 만큼 결과를 쟁취하지 못하기도 했으나 그건 지도부가 배신했거나 전체 노동자의 힘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전면 총파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았더라면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했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9월 27일부터 성과연봉제에 맞선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시작된다. 현대중공업 파업이 전체 노동자와의 연대를 통해 더욱 강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노동개악·구조조정 저지 투쟁에 앞장서자.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어깨 걸고 함께 싸우자. 여기에 현중 노동자와 전체 노동자의 희망이 있다.

 

물러서지 말고 전면 총파업으로 노동자 죽이기 구조조정 박살내자! 자본가의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존과 인간다운 삶이 천만 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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