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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시설지원부문의 분사로 만들어진 현대MOS가 작업을 시작한 첫날인 9월 1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그것도 작업을 시작한지 30여 분만에. 정규직 업무의 분사화로 하청계열화가 확대되면 중대재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무시한 결과였다.
 하지만 현중 사측은 9월 5일 <인사저널>에서 사고와 분사를 연관 짓지 말라며 사고내용을 공개한 현중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했다. 적반하장이다.  현중 사측이 이날 인사저널을 통해 밝힌 논리가 얼마나 천박하고 어이없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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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사망사고 발생 원인은 분사'라고 하는 노조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사측에서 발간한 <인사저널>.

 

 

  • 사측, "크레인이 멈춰 선 상태에서 유니트 설치에 방해되는 블록 보강재를 제거하고 있었다"

1.5m로 권상된 상태의 유니트 하부에서 작업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그 어떠한 경우라도 권상된 중량물 하부에서 작업하지 않는다. 와이어가 끊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부속품이 떨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상된 중량물 주위의 작업자는 중량물이 이동하거나 멈춘 것과 상관없이 대피해야 한다.
크레인이 멈춘 상태를 강조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변명일 뿐이다.
 

  • 사측, "전문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신호수의 평균 경력은 13년 7개월이었고 이중 3명은 현중 정년퇴사자다."

 생소한 현장에서 처음 작업에 투입될 경우 아무리 경력이 많다 해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해당 현장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해오던 경력자의 경우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해왔다. 그럼에도 예기치 않은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사측은 무리하게 분사를 추진하면서 충분한 인수인계 과정을 생략했다. 당연히 생소한 현장에서 처음 일하게 된 작업자들은 아무리 경력이 많았어도 위험요소를 발견할 수 없었고 말도 안 되는 사고를 당하게 됐다.
 현중 퇴사자도 있었으니 충분히 현장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하는 듯한데 정말 잘 알았다면 유니트에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탱크를 방치하고 권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니트를 권상하기 전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사측은 애초 설계오작으로 인해 탱크가 유니트와 결합된 채 외주업체로부터 공급받았고 이를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숙련된 신호수라면 권상 전 유니트의 이상상태를 확인하고 탱크의 고박을 보강해 사고에 대비했을 것이다. 언제든 유니트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는 탱크를 방치하고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은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 사측, "유니트 권상 땐 2줄 걸이도 허용한다."

 물론 2줄 걸이도 허용한다. 하지만 해당 사고는 2줄 걸이냐 4줄 걸이냐에 의해 발생한 사고가 아니다. 지침에 허용되고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 작업이었다는 변명은 사고의 핵심을 빗겨가려는 술수일 뿐이다. 또한 안전한 작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지침이 어떠했든 불규칙한 모양의 유니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 3줄 걸이 이상을 했어야 한다.

 

  • 사측, "사고자료 유출은 보안 규정 위반이다. 끝까지 법적책임과 인사상 책임을 추궁할 것이다."

 사람이 죽은 중대재해에 대해 보안규정을 들먹이는 것은 사측이 안전보다는 책임회피와 사고원인 은폐에 목메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사고수습보다 회사 흠집 내기’라고 비난하는 사측의 ‘사고수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무리한 분사 추진으로 인해 발생한 인사사고를 애써 그것이 아니라고 포장하고 있다. 탱크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즉 마치 천재지변인 것처럼 변명한다.
 진정 안전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어떠한 내용이 공개되든 상관이 없을 것이다. 법적, 인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협박은 스스로 문제 있음을 인정한 것밖에 안 된다.

 

 

 현대MOS가 첫 작업을 한 날 또 한건의 크레인 사고가 있었다. 10시 20분경 1안벽에 있는 2730호선에서 배 상부로 용접기를 올리려던 지브크레인(AJ 237기)이 데크하우스 구조물을 확인하지 못하고 크레인 붐대와 데크하우스 상부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9월 3일 대조립1부 현대MOS 소속 한 노동자가 2857호선 B203(P) 블록에서 H빔을 블록의 가운데 오도록 하기위해 블록 상부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높이 1.8미터 케이블 트레이 위에서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해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재해를 당했다.


 사태가 이런대도 분사와 사고를 연관 짓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지금껏 하청업체들은 기성에 맞추기 위해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한 작업을 서슴지 않고 진행해왔다. 그동안 죽거나 다친 작업자의 대부분이 하청노동자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설지원업무가 현대MOS로 하청화되고 이 현대MOS는 또다시 재하청을 주면서 안전과 직결된 업무가 하청에 하청으로 전락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목숨이 현중의 돈벌이를 위해 바쳐져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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