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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전면 총파업

 

 

 

추석 전 타결? 사측이 웃는다

 

9월 1일자 <중앙쟁대위 속보>에서 백형록 위원장은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집중교섭으로 구조조정을 완전 중단시킬 수 있다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자회사 현대MOS 업무 첫 날 젊은 노동자가 죽었다. 하청지회 죽이기를 위한 업체폐업은 확대되고 있다. 시운전부서를 비롯해 몇몇 부문에 대한 3차 분사화 방침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측은 매 번 이런 방식으로 계획을 흘려 현장을 들쑤시고 이간질시킨 다음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왔다.

이미 분사화, 희망퇴직, 직무경고제로 현장은 쑥대밭이다. 그런데 사측은 8월 31일 인사저널에서 IBK투자증권과 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며 저성과자 해고와 성과연봉제 확대도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대승적 결단” 운운하며 노동조합을 협박하고 있다. 분사화, 희망퇴직은 수용해라. 임금은 동결해라. 무쟁의를 선언해라. 그래야 퇴로(?)를 열어주겠다. 사실상 백기 항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조는 교섭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추석 전 타결을 얘기하며 전면전을 주저하고 있는데, 후퇴할 뜻을 내비치는데 어느 자본가가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는가?

 

 

쟁점을 명확히 하자!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이 달려 있다

 

지금 현대중공업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 심지어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생산 설비 절반으로 줄여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했다.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공격을 각오하라는 엄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저들은 얼마나 많은 인원을 자를 속셈인가?

그런데 이런 무자비한 공격 앞에서 현대중공업은 위기가 아니라거나 회사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경영진이 결단해야 한다고 얘기하면 씨알이 먹히겠는가? 저들은 악랄한 구조조정으로 상반기 연속흑자를 기록했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말 기준 4조3,9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1%나 늘어났다. 노동자는 만 3천명 이상이 잘려나갔고 기본금과 상여금을 삭감 당했다.

저들은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수주는 대폭 감소했고 조선산업 자체가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이 위기는 자본가들과 정부가 만든 것이고 노동자들이 책임져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생각이 정반대인 것이다. 회사 살리기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전제가 아니다. 이것을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인다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은 멈출 수 없다는 저들의 논리를 제대로 깰 수 없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정한 쟁점은 회사 살리기냐 노동자 살리기냐다. 이윤을 위한 자본가의 권리와 생존을 위한 노동자의 권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투쟁의 결과는 오직 힘에 달려 있다. 이 점은 오히려 사측이 더 잘 알고 있다. 지금 상황을 보자. 노동자들이 전면 총파업으로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측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자신감 있게 대규모 분사화와 희망퇴직을 밀어붙이고 있지 않은가? 12조원 이상의 사내유보금은 하나도 토해내지 않으면서 오직 노동자 공격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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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노동자의 잠재력을 믿고 전면 총파업으로!

 

지도부가 지지부진한 전술을 쓰면서 힘이 약간 빠져 있지만 아직까지도 조합원들은 투쟁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내가 살려고 동료를 희생시킬 수 없다’는 노동자의 의리로 뭉쳐 있다. 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지회의 생존을 걸고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전면 총파업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만약 여기서 물러선다면 분사화와 희망퇴직으로 현장은 갈갈이 찢겨 자본의 독무대가 될 것이다. 조선산업 구조조정뿐 아니라 다른 산업 구조조정에서도 안 좋은 본보기로 활용되어 수많은 노동자에게 쓰라린 패배감을 안겨 줄 것이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충분한 힘이 있는데도 제대로 그리고 과감히 맞서지 못한 결과 노동자의 처절한 희생만 남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면 총파업에는 숱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자금줄을 끊겠다고 협박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호하게 밀어붙여 정부와 자본을 벌벌 떨게 만들지 않고서 저들을 물러서게 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결사적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들만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민주노조의 정신’을 지켜내며 더 큰 투쟁을 준비할 수 있다. 현중노동자들은 울산 전체를 뒤흔들 투쟁을 만들 자격이 있다. 전국적 연대투쟁을 만들어 정부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령 공장에 대규모 집단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함께하며 현장의 지혜와 힘을 모아보자. 이렇게 투쟁하는 부서가 하나둘 늘어난다면 파업대오의 힘은 무럭무럭 커질 것이다. 아직 자신 있게 파업에 동참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을 조직하기 위해 3천 결사대가 공장을 휘젓고 다니자. 그리고 이런 열린 공간을 활용해 사무직, 사내하청노동자를 조직하자.

전면 총파업으로 생산을 완전히 멈추고 전체 노동자를 결집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는가? 한 치 앞만 보고 구조조정이 적당히 비껴가길 원한다면 노동자의 미래는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빼앗길 수 없는 노동자의 권리와 미래를 위해 단호하게 싸우자. 분사 완전 철회, 희망퇴직·업체폐업 완전 중단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노동자의 피맺힌 요구다. 더 이상 죽어나가지 않는 현장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다. 전면 총파업으로 노동자 죽이기 구조조정 박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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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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