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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분사가 노동자를 죽였다

노건투 2016.09.02 01:51 조회 수 : 315

분사가 노동자를 죽였다!

 

 

현대중공업이 만든 자회사 현대중공업MOS가 업무를 시작한 첫 날부터 노동자가 죽었다. 사망 사고는 9월 1일 오전 9시 35분, 현대중공업 2도크 서쪽 P.E장에서 골리앗 크레인으로 유니트를 탑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보강재 절단작업을 하던 중 탱크가 쓰러지면서 MOS 소속 업체 노동자를 덮친 것이다. 올해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만 9번째,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을 포함하면 11번째 사망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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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 박아무개씨(34)는 골리앗크레인2호기가 위의 두 자재를 권상하던 도중 떨어진 탱크에 깔려 숨졌다. (사진=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설비보전 전문기업이라는 현대MOS


9월 1일부터 현대중공업의 크레인, 지게차 운전수, 신호수 업무가 현대MOS로 넘어갔다. 설비지원부문 분사에 이어 곧바로 시행된 중기 운전부문 분사에 따른 결과다. 분사를 거부한 노동자들 자리에 MOS소속으로 새로운 인원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장비 성능이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운전수와 신호수 사이에 손발이 잘 안 맞을 수밖에 없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MOS는 밀어붙였다. 분사화가 만든 참사가 분명하다. 현대중공업 사측과 현대MOS 둘 다 이번 사망사고의 주범이다. 분사 완전 철회를 위한 투쟁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일 뿐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쟁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외주화도 모자라 재하청


현중노조에 따르면 현대MOS는 전기전자, 조선 크레인 정비와 건설장비 일부 정비업무를 하청업체에게 넘겼다. 분사 자체가 사실상 하청과 마찬가지인데, 다시 재하청을 준 것이다.
인력 모집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현대MOS의 채용공고에는 ‘경력직 및 신입사원은 기간제 1년 근무 후 정규직 전환 심사 예정’이라고 나와 있다. 분사업체에서도 기간제로 입사해서 정규직 전환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 분사는 비정규직화라는 노동자들의 주장이 과연 거짓인가?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사를 완전 철회시켜야한다


이제는 QM(품질관리), 시운전부 등에 대한 3차 분사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예상대로 분사화는 전체 공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중노조는 분사화 중단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에게 전적동의서 거부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전체 노동자들의 힘을 동원한 과감한 전면 총파업을 조직하지 않고, 분사 대상 조합원들 중심의 파업 전술을 운영했다. 결국 전적동의서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직무전환교육 명령을 받고, 용접, 도장 교육을 받아야 했다. 노조 지침에 충실히 따랐던 조합원들이 말이다.
자본은 소위 외각부서, 비핵심부서라는 딱지를 붙인 후 순차적으로 분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배를 만드는 공정에 핵심이 어디 있고 비핵심이 어디 있는가? 분열이 커진 다음에, 그래서 노동조합이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자라난 다음에 강력한 투쟁을 조직하는 것은 힘들다. 더 이상 분열이 깊어지기 전에 ‘전적 동의서를 거부하면 조합원으로서 고용은 보장한다’는 기조가 아니라 ‘분사 자체를 완전 철회시킨다’는 기조로 전면적인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승리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5000~6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조합원들의 힘이 약한 게 아니다. 이 힘을 과감하게 쓰면서, 전면적으로 쓰면서 파업불참 조합원을 조직하면 그 파괴력은 자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이미 분사대상 조합원만의 파업으로도 생산에 타격을 미치지 않았던가? 아직 사측 눈치를 보며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노동자들도 앞서 싸우는 6천 명이 결사적으로 투쟁한다면 희망을 발견하며 더 많이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업체폐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들과 연대하면 파업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청 노동자 투쟁과 분사화 반대투쟁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하청지회를 방어하고 하청노동자를 조직하면 할수록 분사화의 실체는 더 까발려질 수밖에 없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어서면 일어설수록 분사화 추진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분사, 희망퇴직, 업체폐업를 완전히 중단시키기 위한 전면 총파업을 서두르자. 그 전면 총파업의 공간에서 현중 전체 노동자가 단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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