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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현장 활동가와의 인터뷰

노건투 2016.07.28 08:44 조회 수 : 200

대우조선 현장 활동가 인터뷰
- "하청노동자를 조직하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7월 20일 조선노연 공동파업에 불참했다. 노조가 적극적으로 파업을 조직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이후 수많은 시련과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대우조선 활동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질문> 현장에 어떤 공격이 쏟아지고 있습니까?

먼저 현대노동자들을 비롯해 앞서서 치열히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우조선은 지난 20일 공동파업에 함께 하지 못했다. 2차 자구안 발표 이후 사측은 단협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각종 복지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특히 학자금 지원이 끊겼다. 휴학을 고민하는 대학생 자녀들이 많다. 연월차 강제사용 문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다르다. 활동가가 있는 곳은 거부하는 경우가 있지만 활동가가 없는 곳에서는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하청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조직되지 못한 사무직노동자들도 SNS 등에서 간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임금반납과 1개월 순환 휴직에 대한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측의 구조조정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활동가들이 나서고 있지만 사측은 사규를 내세워 탄압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고 관료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개별적 투쟁으로 보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도 적지 않다.


질문> 하청노동자들의 상황과 하청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한 활동을 얘기해 주십시오.

작년까지만 해도 총 4만 여명의 하청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플랜트 2기가 인도 되면서 약 8천 명 정도가 빠져 나간 것 같다. 지금은 약 3만 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로 물량팀 노동자들이 빠져나갔다. 시급제 노동자의 경우도 폐업과 상여금삭감에 대한 불만은 크다. 하지만 어디가도 이 돈 못 받겠냐며 미련 없이 떠나는 사람도 많다.
9월 15일에 인도 예정인 인펙스 해양플랜트 물량이 선주사와의 합의로 12월 말로 연기되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 5천명이 올 연말까지 버틸 것 같다. 6월초에 협력사 사장들은 상여금 삭감과 토요일 무급화 시도를 결정했다. 7월부터 아주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많은 업체에서 상여금 150% 삭감이 진행됐다. 상여금 300%를 기본급화 하는 문제는 많은 반발이 예상되어 아직까지는 몇몇 업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노동자들의 거부하면서 버티고 있는 업체도 있지만 언제까지 막아낼 수 있을지 힘겨워 보인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 노동자 살리기 대책위가 4월에 발족했다. 블랙리스트 문제나 폐업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몇몇 성과는 있지만 아직 조직화는 더디다. 희망은 분명 있다.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투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청노동자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올곧게 나아가려면 정규직 활동가들의 연대와 엄호 및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정규직 활동가들을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문> 노동조합의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기조는 총고용 보장(하청노동자는 상용직)과 분할매각 반대,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노사정 협의체 구성 등이다. 1차 자구안 계획서에 동의서를 써준 것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해 가을 채권단의 요구를 담은 동의서를 제출했다. 임금동결, 무쟁의로 회사살리기에 협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투쟁은 휴가 이후로 넘겼다. 7월 20일 총파업에도 확대간부들만 파업인지 조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형태로 참가했다. 현장에 적극적으로 알리지도 못했다.
지금의 노민추 집행부는 사측에 동의서를 써 준 순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느꼈다. 단호한 투쟁을 선택할 집행부는 아니다. 이번 임원선거를 전에 비해 1개월 앞서 진행할 예정인 것 같다. 대략 9월 1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제조직들이 바깥의 대책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데 아직 현장 안에서 활발하게 연대하고 있지는 못하다. 현장의 조직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질문> 노동조합이 약화된 이유와 이후 투쟁의 전망은?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98년도 매각 투쟁 등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런 투쟁을 보면서 사측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길들이기 위한 계획을 많이 짰다. 호황일 때 정규직들에게는 일정 정도 당근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하청노동자에에 대한 착취를 강화해 노동자 사이의 분열을 노렸다. 정규직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추구에 나갔고 하청노동자에게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
현장 조합원들은 투쟁하지 않아도 성과는 내어 주는 조직에 지지를 보냈다. 여러 현장조직들이 집행을 위해 자판기 노릇을 해야 했다. 조합원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노동조합을 병들게 했다.
이런 상황을 바꾸어야만 한다. 구조조정 저지 투쟁은 노동조합을 올바로 세우는 투쟁이기도 하다. 현장의 분노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노연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부터 투쟁의 불씨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투쟁의 불씨가 붙으면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는 확 터져 나올 수 있다. 특수선 분할매각도 불씨다. 특수선 분할매각을 단지 특수선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 그대로 놔두면 대우조선 전체의 매각으로 나타날 것이다. 싸워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 노동자들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구조조정 투쟁뿐 아니라 다른 공격에 대한 방어도 정규직 노동자들만으로는 더 이상 되지 않는다. 하청노동자를 조직하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계급적 단결을 만들어가자. 그리고 공동의 투쟁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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