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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되풀이되는 자본가정부의 국민통합 구호

“어떻게? 무슨 수로?”

 

 

 

국민대통합(참세상).jpg

 

국민통합의 본질은 뻔한 것이다.

 

인수위가 꾸려지면서 이곳저곳에서 박근혜가 국민통합의 의지가 있니 없니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한 언론은 호남권인사를 대거 발탁했다면서 국민을 감싸고 있다고 박근혜 떠받들기로 분주하고, 다른 언론은 보수적 인사의 임명을 두고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거라며, 큰 기대가 무너지는 듯 떠든다. 누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부르주아언론과는 다르게 현장은 큰 기대도 없다. 국민통합 운운하는 박근혜의 인터뷰를 보는 노동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딱 한 가지다. “어떻게? 무슨 수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국민통합 구호가 호들갑의 대상이 되는 건 그만큼 한국사회의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중의 궁핍과 추위는 이제 자본가들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이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더욱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맞물려 한국의 자본가들은 대중을 더욱 극한의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 말고는 그들의 사회체제를 유지할 수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통합이라는 어설픈 단어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중의 분노를 사전에 봉합하고자 하는 자본가들의 가련한 소망이 담겨있다. 자본가들이 원하는 국민통합이란 잠자코 복종하는 노동자와 끊임없이 수탈하는 자본가의 통합이다. 국가 운영자의 귀를 여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입을 막는 것, 이것이 국민대통합의 본질이다.

 

어떻게?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위기에 빠진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그리고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 5년 전 이명박도 꺼낸 말이다. 그 후 5년 동안 이명박은 권력의 몽둥이를 마음껏 휘두르며 자본가들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줬고, 노동자들을 무릎 꿇려서 자신만의 국민통합을 이뤄냈다. 대선이 끝날 때마다 국민통합은 모든 당선자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그 방법은 이명박 정권과 큰 차이 없었다.

 

박근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쌍용차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허울뿐인 약속마저도 당선 이후 싹 지워졌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빈소를 찾아온 황우여, 한광옥이 한다는 말은 회사문제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소리였다. 자본가가 노동자 죽이고 노동조합 파괴하는 데는 열심히 뒤를 봐줬으면서, 노동자문제 해결하려니 상관없다고 하는 소리는 대체 무슨 개소리인가?

 

서로 적대적인 계급들이 통합한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어느 한 쪽을 다른 쪽에 복속시켜야 한다. 자본가들은 국민통합을 부르짖으면서 노동자의 입을 막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본색을 드러냈다. 노동자들도 숱한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저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다. 하지만 국민통합이라는 거짓장막을 찢어버리려면 계급 대 계급의 투쟁, 자본가들의 착취체제를 공격하는 노동자투쟁의 벼락을 내려야만 한다.

 

유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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