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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KN) 지부 김민형 부지부장이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에게 노조로 뭉치자고 호소하는 글이다. 그런데 이 글을 <노동자세상>에 실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알리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 글은 기차역에서 표를 파는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잘 보여주고 있고, “우리 노동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주인의식, 단결해서 투쟁해야 한다는 투쟁의지 등을 잘 밝히고 있다. 지면사정상 <노동자세상>에는 싣지 못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노건투 홈페이지에 싣는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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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전 중인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더 나은 회사를 위해서…

 

김민형 철도노조 코레일 네트웍스 지부(부지부장)

 

 

안녕하십니까.

2007년도에 입사하여 10년간 역무 매표업무를 맡아 현재 천안역에서 근무 중인 김민형 이라고 합니다.

저는 10년간 코레일 네트웍스에서 근무하며 직원에게 불합리하며, 부당한 행위를 하는 본사에 대해 이해 아닌 이해를 하며 여지껏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하루에 수백 명의 고객을 맞이하면서 정당한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빼앗겨도, 저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친절 민원이라는 불명예를 받을까 언어폭력과 갖은 횡포에 시달리며 업무해 왔습니다.

저는 결코 제가 하는 일이 작고 하찮고 쉬운 업무고 단순작업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하며, 업무에 관한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고, 이 일에는 연륜이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는 즐거운 마음을 지켜드리고, 좋지 못한 일로 먼 길을 떠나시는 고객님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하며, 처음 기차여행을 하시는 분들의 첫 추억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회사는 우리의 일을 단순한 업무, 최저임금의 업무로 여기고, 억지웃음을 강요하며 우리를 매표하는 기계로 생각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본사와 우리 현장직원들이 다를 게 뭔가요? 일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며, 하는 일만 다를 뿐 모두가 동등한 선상에 위치해 있으며 각자 고유의 역할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우리 회사는 본사와 현장의 급여가 너무나 다르며 대우 또한 너무나 다릅니다.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할 회사가 저를 너무 지치케 했습니다. 10년간 일하면서 월급 같지도 않은 월급을 받고, 아파도 쉬지 못하며, 민원을 받아 마음이 너무 힘들어도 그 자리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이런 부당함을 호소하고,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는 것이 아닌 그 절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회사의 콜센터 직원분들은 9일이나 되는 지정휴무를 쓸 수 있고, 이번 파업기간 동안 고생했다며 보너스 아닌 보너스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분들이 고생을 안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광역철도며, 국철 매표는 얼굴을 맞대며 더욱더 힘들고 강도 높은 고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같은 직장인데 그분들은 그런 대우를 받고 왜 우리는 그러지 못한 겁니까?

그 이유는 바로 노동조합에 일찍이 가입하여 본사를 압박하고 투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했더군요.

우리 노동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업무가 결코 최저임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업무인데도 그냥 만족하며 회사에 다니시겠습니까?

 

선배 후배 여러분!!

우린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우린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는 이 회사를 바꾸기엔 역부족입니다.

저와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회사 같은 회사!! 급여 같은 급여를 받고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봅시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주고 강제해 내는 조직!!

그것이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본사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현장 직원들뿐입니다. 우리도 부러워만 하지 말고 함께 이루어냅시다.

우리 노조는 산별노조로서, 우리뿐만 아니라 철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 힘 있는 노조입니다.

철도공사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하므로 결코 작은 힘이 아니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작은 자회사가 노조로 무얼 하겠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회사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전국 철도노동자와 함께 싸우고 있으니,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함께 단결해 우리의 노동이, 우리의 업무가 존중받는 회사가 되길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