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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대량해고 자행한 악랄한 한국 자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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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산공장 노동자들. 사진_월간 봉제기술

 

 

미얀마(버마)에서는 4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가장 무더운 4월에 ‘띤잔’이라는 새해맞이 물 축제가 여러 날 열린다. 묵은해의 더럽고 추한 것을 물로 싹 쓸어버리고, 새해를 물로 정결하게 씻어 맞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미얀마 노동자들은 띤잔 4일, 새해 1일, 지정공휴일 5일을 합해 총 10일 동안 법정 공휴일을 누려 왔다. 그때를 전후로 많은 사람이 고향에 다녀왔다. 그런데 최근에 미얀마 정부가 휴일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면서, 휴일을 둘러싼 분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얀마타임즈에 따르면, 한국인이 소유한 미얀마 군산공장(봉제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새해 연휴 문제로 3월 25일부터 파업했다. 노동자들은 10일 유급 휴가를 요구했다. 사측은 10일 휴가를 갈 경우 5일은 무급으로 처리하겠다고 협박했다. 노동자들은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아, 22개 요구안도 제기했다. 가령, 휴가 보장, 사회복지카드 발급, 노동자들에게 매우 무례한 경비들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군산공장 노동자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공장을 설립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노동자들은 휴가를 갈 수 없었다. 우리는 법이 보장한 대로 휴가를 가고 싶다.”

 

이렇게 노동자들이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파업하자, 악랄한 한국자본가는 500명 넘는 노동자를 모두 무더기로 해고했다. 이런 살인해고를 미얀마 군산공장 노동자들이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3월 26일엔 정부의 새해 연휴 축소에 항의하기 위해 미얀마 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미얀마 제1의 도시인 양곤의 시청 앞에서 시위했다. 원래 예상 인원인 5,000여 명을 훨씬 넘겨 7,000여 명이 모였다. 미얀마 전 지역에서, 그리고 교육, 운수, 건설, 광산, 수산업, 서비스 등 전 산업에서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새해 연휴 축소가 고향이 먼 노동자들에게 특히 타격을 준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리고 만약 정부가 새해 연휴 10일 보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도 선포했다.

 

푹푹 찌는 혹서기에는 충분히 쉴 권리가 노동자에게 있다. 그리고 새해 연휴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가족, 친지, 친구들을 만나고 축제를 즐길 권리도 있다. 그렇기에 한국 노동자들은 값싼 미얀마 노동력을 실컷 부려먹고 맘대로 해고하는 한국 자본가 편이 아니라 자기 권리를 위해 당당히 투쟁하는 미얀마 노동자들 편이다.

 

박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