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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청 공동실천의 의지를 확인하다

-“GM의 전략과 노동자계급의 대응 방향”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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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에서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회변혁노동자당 한국GM분회, 노동당 인천시당,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노건투) 4개 조직이 주최한 “GM의 전략과 노동자계급의 대응 방향” 토론회였다.

 

사무직, 비정규직, 생산직 정규직 동지들이 직접 사회를 맡고 토론자로 나서서 진행된 토론회는 50여 명의 현장노동자들이 참여해서 4시간 가까이 집중력 있게 진행됐다.

 

 

GM 위기는 노동자 탓이 아니다

 

발제자와 토론자, 참여자 모두에게 GM이 ‘철수하느냐 마느냐’가 핵심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다. 오히려 쟁점이 철수 여부로 갇히는 순간 이미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공격은 가려지기 때문이다.

 

GM 위기는 노동자의 탓이 아니라는 것에도 모두 공감했다. 글로벌GM은 한국GM에 연구개발비 6,100억 원, 고리의 이자 4,600억 원, 업무지원비 1,300억 원, 이월세액공제 소멸 3,700억 원, 쉐보레 유럽·러시아 철수비용 5,100억 원과 로열티 등 손실은 부담시키고 현금은 쏙쏙 빼갔다. 글로벌GM이 14조 원의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 목소리로 공동실천을 얘기

 

한국GM의 위기가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 속도와 규모에 대해서는 토론회 참여자들 사이에 온도차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장노동자들을 투쟁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솔직하게 꺼내놓고 함께 고민하는 진지한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토론회가 단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에서라도 한국GM의 구조조정에 맞선 공동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이미 부평, 창원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인소싱*, 계약해지가 벌어지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 중이다.

 

부평의 한 비정규직노동자는 “2006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비정규직에게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3년은 조립부에서 문짝 달았고, 3년은 차체부에서 일했고, 지금은 도장부에서 일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비정규직 투쟁을 방어하고 정규직이 함께 하는 것부터 공동실천을 시작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다음 발걸음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부가 안 움직인다”, “금속노조 뭐하냐”라는 정당한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역시 남 탓하는 것만으로는 전망이 열리지 않는다.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지속적인 토론모임, 원하청 총고용보장 연서명 선언운동, 선거구별 독립적인 리본 달기, 부품사 투쟁 연대 등.

 

전 공장 차원의 조직적인 대응이 절실한 반면, 지금 GM의 현장 조건에서 높은 수준의 공동실천이나 투쟁의 전망이 갑자기 등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 전혀 아니다. 낮은 수준이더라도 현장에서 GM 자본에 대한 분노와 비정규직, 부품사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정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그런 노력을 공동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다. 그 길을 열 수 있다면 그 다음 발걸음은 더 높이, 더 멀리 나가게 될 것이다.

 

이청우

 

* 인소싱 : 비정규직이 하던 공정을 가져와 정규직이 담당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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