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독보적인 착취 ’에 맞선 9호선 노동자의 당당한 투쟁

 

 

 

4면 9호선_노컷뉴스.jpg

사진_노컷뉴스

 

 

 

서울9호선운영노조가 11월 30일부터 6일 동안 파업했다. 2009년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한 후 첫 파업이다. 9호선 1단계구간(개화~신논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는 인력충원과 노동조건 개선이다.

 

 

안전인력 확충

 

9호선은 이래저래 ‘독보적인 기록’을 많이 갖고 있다. 서울지하철 가운데 유일한 민간자본 운영, 유일한 흑자노선, 다른 노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노동강도와 열악한 노동조건! MB는 서울시장 당시 고작 16%를 투자한 민간자본에게 무려 30년간 지하철9호선 운영권을 넘겼다. 서울9호선운영(주)는 서울시메트로 9호선의 최대주주인 현대로템(20%)과 프랑스계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코리아(80%)가 투자해 설립했다.

 

9호선이 유일한 흑자노선인 이유는 간단하다. 착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1~8호선 노동자 1인당 수송인원은 16만 명인데 9호선은 26만 명이다. 1~8호선은 1km당 배치된 인력이 평균 70명인데 9호선은 15명이다. 기관사 하루 평균 운전시간은 다른 노선보다 한 시간 길고 월 평균 근무일도 3~4일 이상 많다. 1인 근무 역은 25개 역 중 10개나 된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근무일수와 하루 근무시간은 늘어나고 휴일과 휴게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교대근무자들은 야간노동도 다른 노선보다 더 오래, 더 많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 업무 특성상 인력부족으로 인한 고강도노동은 노동자 자신은 물론이고 지하철 이용자(이용자의 대부분도 노동자서민이다)의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동자를 이렇게 쥐어짠 결과, 자본은 매년 수십억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7년 동안 자그마치 순이익의 87%가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하지만 노동자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공공성, 노동자투쟁의 힘으로 쟁취하자 !

 

9호선노조는 촛불투쟁의 힘으로 올해 1월 탄생했다. 8년 넘도록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고통 받던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만들고 드디어 파업에 돌입했다. 580명 중 470명이 노조에 가입했지만 필수유지업무제도 때문에 150여 명은 파업기간에도 일해야 했다. 150여 명을 제외하고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자는 100% 참여했다. 사측은 일찌감치 준비한 대체인력을 투입했고, “파업에도 지하철은 정상운행된다”며 파업 깨기에 열을 올렸다.

 

자본은 효율적인 운영이란 이름 아래 최소인력으로 고강도노동을 시키고, 정부는 필수유지업무제도로 파업권을 무력화시킨다. 수많은 노동자가 견디지 못하고 일터를 떠나야 했고 시민의 안전은 계속 위협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민간자본의 문제를 지적하고 서울교통공사로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지금 자본의 문제점이야 말할 수 없이 많고 통합운영이 분리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민간자본이냐 공기업이냐가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공기업인 철도, 지하철에서도 노동자들은 계속되는 인력부족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을 겪고, 투쟁한다. 공기업에서도 적자나 예산부족을 핑계로 인원을 줄이고 노동강도를 높이기 위한 공격이 결코 줄어들고 있지 않다. 노동자 스스로 힘을 키우고 이 투쟁의 힘으로 노동자의 권리, 노동자민중의 안전을 위한 권리를 쟁취하지 않는 한 진정한 ‘공공성’은 실현될 수 없다.

 

파업출정식 집회에서 한 동지가 말했다. “우리는 90%고 저들은 10%이다. 연대단위까지 하면 우린 95%다.” 진정한 공공성을 쟁취할 수 있는 노동자계급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윤에 눈 먼 자본가와 그들의 정부에 맞서 노동자가 하나의 대오로 모여 투쟁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자.

 

홍희자 서울성모병원 노동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6 건설노동자의 뜨거운 분노를 보여주다 11월 28일 건설노조 파업과 마포대교 점거 file 노건투 2017.12.12 45
965 최저시급 올랐는데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다 ? 대우조선 하청업체, 상여금 기본급으로 전환 file 노건투 2017.12.11 91
964 원하청 공동실천의 의지를 확인하다 -“GM의 전략과 노동자계급의 대응 방향” 토론회 file 노건투 2017.12.11 40
963 파리바게뜨 자회사 불법파견 피하는 자본가들의 치트키 file 노건투 2017.12.08 93
962 인소싱과 해고통보, 한국GM이 원하는 것 file 노건투 2017.12.07 23
» ‘독보적인 착취 ’에 맞선 9호선 노동자의 당당한 투쟁 file 노건투 2017.12.07 8
960 지금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file 노건투 2017.11.27 47
959 [인터뷰] 촛불투쟁으로 열린 공간 활용해 특고노동자 조직력 키워야 file 노건투 2017.11.24 30
958 [인터뷰] “해고는 살인이다, 정몽구가 책임져라”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 file 노건투 2017.11.23 114
957 뿌린 대로 거둘 뿐 - 기아차 선거를 되돌아보며 file 노건투 2017.11.15 113
956 현대중공업 선거결과의 의미와 과제 - 다시 한 번 선택받은 민주집행부 file 노건투 2017.11.15 167
955 [인터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노동자들 - “함께 뭉쳐 싸우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 file 노건투 2017.11.09 425
954 [인터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권율 철도차량엔지니어링 고양지부장 인터뷰 file 노건투 2017.11.01 36
953 한국지엠 위기, 누구 책임인가? file 노건투 2017.10.31 243
952 한국지엠 창원공장, 군산공장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노건투 2017.10.31 143
951 다스 실소유주 논란 그래서 다스의 주인은 노동자들이다 file 노건투 2017.10.30 107
950 투쟁 없이는 그 어떤 전진도 불가능하다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에 맞선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 file 노건투 2017.10.26 70
949 파업으로 단결력과 자신감 키운 코레일관광개발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10.01 158
948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정규직 - 비정규직 연대의 가능성 file 노건투 2017.09.29 68
947 ‘공정방송’을 넘어 ‘노동자의 방송’을 향해 file 노건투 2017.09.2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