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인터뷰]

 “해고는 살인이다, 정몽구가 책임져라”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

 

 

 

 

11면 현대제철.jpg

 

 

 

충남 당진 현대제철 C지구 정문 앞에서는 9월 5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3명의 비정규직 동지가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현대제철은 매년 산재사망 사고가 빈발해서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지 오래다.

 

하지만 산재만이 살인이 아니다. 현대자본은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투사들을 해고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올해는 기필코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의로 힘차게 싸우고 있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해고자 동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먼저 3명 동지들의 해고 경위와 천막농성에 돌입한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이환태와 최병률은 2012년 10월 지회 설립 이후 2013년 7월 노조인정투쟁이 불붙던 시기에 각각 지회 정책부장, 조직차장으로 활동하다가 해고됐다. 당시 교섭참여를 위해 휴가계를 제출해도 무단결근이라며, 업체 현안문제로 사무실 항의방문 투쟁한 것은 업무방해라며 해고했다.

 

마지막으로 한근우는 2017년 3월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동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회사 관리자와의 사소한 다툼을 이유로 회사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해고했다. 그런데 누가 봐도 명백한 부당해고인데도 대법원은 이환태, 최병률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반면 한근우는 지노위, 중노위에서 부당해고라고 판정했지만, 회사는 복직을 이행하지 않고 장기간의 소송전에 돌입했다.

 

자본가들이 돈을 무기로 법조차 제멋대로 주무르며 노동자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에 분노가 치민다. 현장 복귀는 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투쟁해서 쟁취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해고자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하나로 모아가고 있다. 더불어 농성장이 원하청 노동자들의 소통과 연대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고자 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은? 지지와 연대는?

 

해고기간이 장기화되고 새로운 조합원이 늘어나면서 해고자 투쟁에 대해 잘 모르는 조합원이 아직 많다. 또한 얼마 전에 발생한 일부 간부의 산업시찰 과정 성접대 사건 때문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조합원들이 적지 않게 노조에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회 임원선거가 마무리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분위기가 어수선한 편이다.

 

그래도 꾸준히 농성장에 찾아오고 선전전에 결합하는 동지들이 있다. 농성 초기부터 줄곧 함께하면서 농성물품과 부식을 지원하는 선배노동자가 계시다. 해고자들은 그를 농성장 방장으로 추대했다. 업체에서 몸 부대끼고 아웅다웅하며 일하던 동료들과 해고자 복직을 염원하는 조합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회 집행부에서도 농성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정규직 지회도 지지·엄호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동당 당진시위원회, 정의당 충남도당, 변혁당 충남도당, 민주노총 임원 및 세종·충남본부, 금속노조 임원후보 및 충남지부, 화섬노조 케이티세라믹지회장, 건설플랜트 충남지부,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 민주노총 전 조직쟁의실장과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 등등 지금까지 많은 동지들이 농성장을 찾아주셨다.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천막농성과 함께 어떤 투쟁을 진행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정문 앞에서 하루 3차례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해고자 복직만이 아니라 업체 현안문제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청업체가 아니라 해고의 실질적인 당사자인 현대차 정몽구의 책임을묻기 위한 홍보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충남지역에도 신규노조 설립 소식이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작은실천이지만 매주 월요일 냉연 2공장 및 분말공장 등 미조직 비정규직을 조직하기 위한 자체 선전전과 지역본부가 주관하는 미조직 조직화 선전전에도 결합하고 있다.

 

문재인의 정책이 비정규직노동자들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 틈을 활용해 미조직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불법파견 판정이 난 바 있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지와 조건에 변화가 있는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무것도 없다. 비정규직지회가 요구하는 정규직화 특별교섭은 개무시하고 오히려 순천공장의 일부 정규직 공정을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고 한다. 그뿐인가? 4조3교대제 도입을 요구했더니 정리해고하겠다고 한다. 당진공장도 수천 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정규직화 쟁취의 과제는 자본과 노동의 힘 대 힘의 대결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향후 투쟁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계획은 있는데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정문 앞에서 주2회 투쟁문화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농성에 돌입하고 게을러진 탓인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문화제는 그 형식이 어떻든 해고자 복직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삶과 투쟁에 대한 고민을 자유롭게 말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사업장문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여러 단체와 진보정당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연대를 조직할 것이다. 전국의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

 

인터뷰 및 정리 오지환 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6 건설노동자의 뜨거운 분노를 보여주다 11월 28일 건설노조 파업과 마포대교 점거 file 노건투 2017.12.12 45
965 최저시급 올랐는데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다 ? 대우조선 하청업체, 상여금 기본급으로 전환 file 노건투 2017.12.11 91
964 원하청 공동실천의 의지를 확인하다 -“GM의 전략과 노동자계급의 대응 방향” 토론회 file 노건투 2017.12.11 40
963 파리바게뜨 자회사 불법파견 피하는 자본가들의 치트키 file 노건투 2017.12.08 93
962 인소싱과 해고통보, 한국GM이 원하는 것 file 노건투 2017.12.07 23
961 ‘독보적인 착취 ’에 맞선 9호선 노동자의 당당한 투쟁 file 노건투 2017.12.07 8
960 지금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file 노건투 2017.11.27 47
959 [인터뷰] 촛불투쟁으로 열린 공간 활용해 특고노동자 조직력 키워야 file 노건투 2017.11.24 30
» [인터뷰] “해고는 살인이다, 정몽구가 책임져라”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 file 노건투 2017.11.23 114
957 뿌린 대로 거둘 뿐 - 기아차 선거를 되돌아보며 file 노건투 2017.11.15 113
956 현대중공업 선거결과의 의미와 과제 - 다시 한 번 선택받은 민주집행부 file 노건투 2017.11.15 167
955 [인터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노동자들 - “함께 뭉쳐 싸우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 file 노건투 2017.11.09 425
954 [인터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권율 철도차량엔지니어링 고양지부장 인터뷰 file 노건투 2017.11.01 36
953 한국지엠 위기, 누구 책임인가? file 노건투 2017.10.31 243
952 한국지엠 창원공장, 군산공장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노건투 2017.10.31 143
951 다스 실소유주 논란 그래서 다스의 주인은 노동자들이다 file 노건투 2017.10.30 107
950 투쟁 없이는 그 어떤 전진도 불가능하다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에 맞선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 file 노건투 2017.10.26 70
949 파업으로 단결력과 자신감 키운 코레일관광개발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10.01 158
948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정규직 - 비정규직 연대의 가능성 file 노건투 2017.09.29 68
947 ‘공정방송’을 넘어 ‘노동자의 방송’을 향해 file 노건투 2017.09.2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