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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선거결과의 의미와 과제

- 다시 한 번 선택받은 민주집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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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민주파 집행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도저히 사측과 어용을 믿을 수 없기에 다시 한번 민주파에게 기회를 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 (사진_현대중공업지부)

 

 

 

10월 31일 현대중공업지부 22대 지부장 선거가 끝났다. 1번 박근태 후보가 62.27%(총원 12,873명 중 6,908명)로 2번 황재윤 후보(36.64%)를 누르고 지부장에 당선됐다.

2013년 12년간의 어용세월을 이겨내고 정병모 후보가 당선된 이후 연이어 세 번째 민주파가 집권하게 됐다.

 

 

조합원들은 왜 다시 민주파를 선택했나

 

조합원들이 분과동지연대회의 박근태 후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선거 전 많은 현장활동가들의 의견은 상반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이길 것이라 판단하기도 하고, 일부는 그동안 조합원의 불신이 커져 당선도 힘들 거라 했다.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동안 민주집행부는 구조조정과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수천 명의 조합원이 희망퇴직을 당하거나 교육과 휴업으로 고통 받는 상황에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어용시절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무리 실리적 공약을 내세워도 어용은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선거를 함께 치른 운동원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는 조합원들은 그들을 보며 판단했다. 조합원들은 누가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인지, 누가 사측의 대리인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

 

조합원들의 선택은 그동안 민주집행부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들의 마음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봐야 더 정확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현장에 ‘선거가 끝나면 희망퇴직 등의 인력구조조정을 할 것이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은 물론 감원까지 그대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태 당선인은 현 집행부와 ‘같은 투쟁전술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속과 해고도 감수할 결의가 되어 있고, ‘회사가 고집을 부린다면 결단력 있는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이 단지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니라면 반드시 실천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조직화가 필요하다

 

무너진 현장을 되살리는 것이 첫째 과제다. 조합원과 함께하려 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현장을 누벼야 한다. 함께하지 않는다고 탓하고, 비겁하다고 나무라는 대신 사측을 위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투쟁을 제안하며 현장의 힘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누구보다 하나가 될 수 있는 세력, 즉 하청노동자를 반드시 조직해야 한다. 규약개정으로 1사1노조의 형식은 갖췄지만 조합원 자격은 보류되어 있다. 어용세력과 현대중공업 사측의 극심한 방해가 있을 것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1사1노조를 완성해야만 한다. 하청노동자가 하나의 노조로 조직되는 것만큼 이 구조조정을 막을 최선의 방법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민주파에 신뢰를 보낸 조합원과 문만 열린다면 언제든 조직될 가능성이 있는 하청노동자를 믿는다면 구조조정도 막고, 민주노조도 더욱 튼튼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윤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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