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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정규직 - 비정규직 연대의 가능성

 

 

 10면 티브로드_케비티지부.jpg

공동파업을 전개하고 명동 본사 앞에 모인 티브로드 원하청 노동자들. 사진_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악랄한 태광-티브로드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와 케이블방송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8월 31일과 9월 20일 두 차례 공동파업을 했다. 원·하청 노동자들은 5대 공동 요구사항으로 △티브로드 직접고용 △고용보장 △생활임금 보장 △지표·영업 압박과 중복할당 중단 △성과연동형 임금안 철회를 제시했다. 두 지부는 9월 15일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5월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2·3차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 7명이 지난 6월 다른 사업부나 원거리로 발령을 받았다. 티브로드는 희망퇴직이 끝나자마자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티브로드 하청노동자들의 조직인 케이블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케이비티지부) 노동자들은 줄기차게 원청의 직접고용을 요구해왔다. 원청의 직접고용도 중요하지만 당장 올해 말에 51개 센터의 재계약 문제가 걸려 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원청의 고용승계 확답이다.

 

작년에도 59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는데 천막농성, 한강대교 고공농성 등 끈질긴 투쟁으로 모든 노동자를 복직시켰다. 노동자들은 해고자 복직을 선택하며 근로자지위확인 소송까지 포기하기도 했다. 매년 발생하는 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티브로드가 고용승계를 확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 원하청 자본의 악랄함은 끝이 없다. 퇴직금을 4년 동안 적립하지 않은 센터도 있다. 티브로드는 매년 1,00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에도 70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최근 3년 간 태광그룹 총수 부자가 챙겨간 배당액만 132억 원이다. 그런데도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도 내년부터 저성과자의 연봉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직원 중 10%를 저성과자(D등급)로 분류하겠다고 한다.

 

 

파업하면 역적

 

티브로드 서울사업장의 한 팀장은 8월 31일 공동파업을 앞둔 지난 8월 4일 팀 회의를 하다가 정규직 조합원을 “역적”이라고 몰아붙였다. 팀장은 “파업하면 그 피해는 우리가 다 받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총동원해서 가만 안둘 것이다” “우리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인간들(노조)하고 연대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진짜 역적행위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팀장은 “사회적 연대는 좋은 것이지만 피아 구분은 해야 한다. 이 사람들(비정규직)하고 무슨 연대인가. 이 사람들하고는 적이다”고 말했다.

 

관리자의 협박은 역으로 자본가들이 얼마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치졸한 탄압과 이간질을 뚫고 티브로드 원하청 노동자들은 공동파업을 성사시켰다.

 

 

한 번도 진적이 없다

 

케이비티 노동자들은 매년 힘든 투쟁을 해왔지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숱한 투쟁 경험을 통해 원청과 더 전면적으로 싸울 필요성을 알고 있다. 케이블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태광 회장을 직접 겨냥한 투쟁, 국정감사를 통해 태광 자본을 압박하기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원하청 연대의 소중함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본의 악랄한 공격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노동자의 끈질긴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연대의 힘을 만들어가자 .

 

이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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