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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조 사수한 동진지회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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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투쟁에서 서열업체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선전전을 하고 있는 동진지회.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울산의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했다. 동진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3일 민주노조를 건설했다. 현대글로비스 17개 하청서열업체 중에 최초로 민주노조를 건설하면서부터 자본가들의 동진지회 파괴공격은 예정돼 있었다.

 

 

투쟁의 공감대

 

동진지회가 건설되자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동진 자본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자본가들은 동진지회를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 16개 하청서열업체로 노조건설이 확산될까봐 긴장했다. 조용한 공단에 파문을 일으킨 동진지회는 자본가들에게 눈엣가시였다.

 

자본가들은 4월 20일 동진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동진지회 파괴를 목표로 한 공장가동 중단은 전면공격을 의미했다. 이 공격은 동진노동자의 생존권 문제로 한정되지 않았다. 동진지회에 대한 공격은 효문·오토벨리공단 미조직노동자들에게 노조건설 꿈을 꾸지 말라는 자본가들의 협박성 메시지였다.

 

동진지회 사수투쟁은 동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과 함께 이후 미조직노동자 조직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투쟁일 수밖에 없었다. ‘동진지회가 파괴되면 공단 미조직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노조건설의 꿈조차 꿀 수 없다.’ 이런 판단은 곧바로 지역노동자들의 공감대를 얻었고 울산지역 노동자공동투쟁을 조직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승리의 비결

 

공장가동 중단 3개월 뒤인 7월 18일 동진지회 투쟁은 승리했다. 동진지회 투쟁승리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동진지회가 지도부와 간부를 중심으로 굳건한 단결투쟁력을 유지했다. 둘째, 노조파괴의 진짜주범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를 상대로 집중투쟁했다. 셋째,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적극적인 연대와 파업을 조직했다. 넷째, 울산지역 투쟁사업장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폭넓은 연대투쟁을 펼쳤다. 다섯째, 울산지역 및 전국 주요 집회 선전전으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다.

 

동진지회는 노조파괴 진짜주범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를 과녁으로 삼아 투쟁했다. 또한 지역노동자들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 공동투쟁을 전개했다. 나아가 공단 미조직노동자들에게 달려가 노조건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지를 끌어냈다.

 

 

앞으로의 과제

 

노동자투쟁은 한 번 승리했다고 완전히 승리한 게 아니다. 자본가들이 한 번 물러섰다고 완전히 물러선 것도 아니다. 자본가들은 언제든 기회만 있으면 숨겨놓은 공격의 발톱을 드러낼 것이다.

 

지난 투쟁에서 동진지회는 중요한 것을 경험했다. 자본가들이 노조가 없는 서열업체를 동진지회 파괴수단으로 활용했다. 7개 서열업체로 서열물량을 빼돌려 현대자동차 라인을 쌩쌩 돌리면서 동진지회를 공격했다.

 

동진지회는 서열업체 노동자들에게 달려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현대글로비스의 횡포, 노동조합으로 해결합시다!”, “우리 권리 찾기, 노동조합이 답이다! 우리 이제 노조 합시다!”라고 외쳤다. 투쟁과정에서부터 미조직노동자 조직화의 씨앗을 뿌렸다. 이 씨앗이 16개 서열업체 2,400여 노동자들 사이에 싹을 틔워 무성한 나무(민주노조 건설)로 자라도록 동진지회가 미조직노동자 조직화를 이어가야 한다.

 

효문·오토벨리공단 미조직노동자 조직화는 동진지회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서열업체 미조직노동자들을 조직하지 못하면 동진지회는 고립되어 또다시 자본가들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역으로 미조직노동자를 조직하는 만큼 동진지회는 더 강해질 것이고 자본가들의 어떤 공격도 능히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민주노조가 될 것이다.

 

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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