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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청노동자들이 떳떳하게 노조 할 수 있는 그날 위해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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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노동과 세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이성호, 전영수 동지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90일이 다 되고 있다. 폭염과 장마를 이겨내며 당당히 투쟁하고 있는 두 동지를 인터뷰했다.

 

질문) 블랙리스트 철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에 오른 지 90일이 다 되고 있다. 동지들의 투쟁은 폐업으로 해고 위기에 내몰린 하청지회 간부 2인의 고용승계 쟁취를 만들었다. 비록 작은 성과지만 동지들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이성호 ;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하청노조 간부를 포함해 13명이 부당해고 됐다. 현대미포조선 동양산업개발이 폐업되면서 조합원이 40여 군데를 상대로 구직활동을 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이 안됐다. 하청지회존폐가 걸린 문제였고 주체인 해고자가 싸우지 않으면 하청노조가 말살될 것 같았다. 그래서 고공농성을 하게 됐다. 간부 두 명의 고용승계는 작년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큰 이슈가 됐듯이 원청인 현대중공업도 블랙리스트 철폐를 위해 싸우는 하청노조 때문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영수 ; 수석부지회장이 위에 있는 동지들 때문에 고용승계가 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원청은 적당한 수준에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생색내기를 하면서 시간벌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청의 꼼수가 빤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한명의 조합원이라도 현장에 남아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질문) 조선산업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울산에서만 3만여 명의 원·하청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중 하청노동자들의 피해는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다. 그럼에도 많은 하청노동자들이 노조로 단결해 투쟁할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성호 ; 첫 번째로 블랙리스트 때문이다. 두 번째로 하청노조 가입하면 업체를 폐업시키기 때문에 쉽지 않다. 세 번째는 노조가입하면 탄압을 많이 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조로 뭉치는 게 힘든 것 같다.

 

전영수 ; 상황만 보면 박근혜를 탄핵시켰던 촛불과 같은 힘이 조선소에서는 몇 배로 컸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하청노동자가 자신만은 피해가길 바라며 나서질 못한다. 관리자들은 지속적으로 하청노동자를 이간질하고 탄압한다. 이 세월이 너무 오래 됐다. 하청노동자들의 울분은 가득하다. 하지만 정규직도 못하는데 하기 힘들다고 한다. 대부분의 하청노동자들은 억울하면서도 직접 나서기보단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길 바란다. 솔직히 답은 모르겠다.

 

 

질문) 하청노동자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는 원·하청노동자의 단결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정규직동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성호 ; 정규직노조만의 힘만으론 부족해 임단협조차 마무리 못하고 있다. 어차피 원·하청이 함께 싸워야 서로의 요구가 관철된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행동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질문) 오랜 세월 탄압받고 관리자들에 의해 분열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만약 정규직노조와 하청노조가 하나로 뭉친다면 조건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전영수 ; 충분히 가능하다. 하나의 노조로 뭉친다는 것은 같이 싸워서 자본이 가져간 것을 함께 가져오자는 뜻이다. 그런데 일부 정규직은 하청과 함께 하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청조합원은 얼마 되지 않지만 하청노동자는 정말 많다. 아마 정규직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하청노동자들이 많이 가입할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된다, 안 된다 말하는 것보다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질문) 출퇴근 하면서 농성장을 지나는 노동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장 많은 노동자가 하청노조에 가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공농성이 현장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의 각오를 듣고 싶다.

 

이성호 ; 나도 스트레스 받고 몸도 힘들지만 나뿐 아니라 여전히 하청노동자들은 탄압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고 그래서 노동조합으로 뭉쳐서 권리를 찾게 하고 싶다. 싸워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현장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하청노동자들이 떳떳하게 노조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울 것이다.

 

전영수 ; 그분들에겐 정말 고맙다. 하지만 현장에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작년 촛불의 힘을 현장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에서 안돼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솔직히 고민이 많다. 고공농성은 시작일 뿐이다. 하나하나의 힘들을 모아서 현장을 바꾸고 싶다. 제대로 싸워서 진짜 인간답게 안 다치고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정리 ㅣ 윤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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