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너무 절실하고 정당한 투쟁이다. 많이 지지응원해 달라.”
총파업 중인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혜련 교육부장 인터뷰

 

 

 

서울대.JPG

파업에 나선 서울대 비학생조교 노동자들. 사진_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 비학생조교 노동자 130여 명이 5월 19일 현재 5일째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간제법에 따르면 기간제 노동자를 2년 이상 계속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실, 노동자에게 저임금, 장시간노동, 고용불안을 강요하는 비정규직 제도는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애당초 노동자를 기간제로 고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다른 자본가들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당국은 그동안 정규직 행정직원이 정년퇴직 등으로 줄어들면 정규직 대신 비학생 조교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해 왔다.


이처럼 처음부터 노동자들을 정당하게 대우하지 않았던 서울대 당국이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간제법조차 어기면서 대량해고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저항하고, 사회적으로도 지탄받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대신 최소 25%, 최대 44% 임금삭감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했다. 여러 차례 노사 협상을 전개하고, 노조가 양보안까지 제시했지만 서울대 당국이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 파업현장을 방문했는데 파업대오는 단결력이 좋고, 무척 밝고 활기차 보였다. 지금 이 파업은, 정권이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의 삶이 바뀐 것은 아니기에 문재인 정부 아래서도 노동자들은 투쟁할 수밖에 없으며, 노동자들이 의지할 것은 정부의 립서비스가 아니라 노동자 자신의 단결투쟁뿐이라는 점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다. “너무나도 절실하고, 정당한 투쟁”을 펼치고 있는 서울대 노동자들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차게 지지연대하자. 


파업투쟁으로 많이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 주신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혜련 교육부장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Q. ‘비학생 조교’의 업무는 어떤 것인가?


A. 우리는 석사나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교육과 연구를 보조하는 ‘학생 조교’가 아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7년 동안 정규직 행정직원과 똑같이 학사, 교육 지원 업무를 해온 ‘비학생 조교’다. 보통 ‘조교’라고 하면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 조교를 떠올리기 때문에, 우리 처지를 보다 정확히 알리기 위해 ‘비학생 조교’라는 말을 만들었다.

 

 

Q. 어떤 차별을 받아왔는가?


A. 총장이 발령하는 정규직 행정직원을 법인직이라 부르고, 부속기관이나 단과대별 자체 재원으로 고용하는 직원을 자체 직원이라 부른다. 우리의 처우나 임금은 법인직과 자체 직원의 중간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일 업무를 하는데도 1년에 한 번씩 재개약해야 하고, 정규직(행정직원)은 ‘선생님’이라 불리지만 비정규직은 ‘누구누구 조교’라 불리면서 차별받아도 얘기도 못했다. 육아휴직도 못 쓰고, 야간까지 일해도 야간수당도 못 받았다.

 

 

Q. 교섭 상황은 어떤가?


A. 학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줄 테니 임금을 25~44% 삭감하라고 한다. 업무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업무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많이 깎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년이 보장돼도 삶의 수준이 크게 하락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은가.


기관장 발령이 아닌 총장 발령을 학교측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15-30% 임금삭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거부했다. 학교측은 최대 44% 임금 대폭 삭감을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기관장이란 단과대 학장이나 부속기관장 등을 뜻한다. 총장 발령과 기관장 발령은 복리후생 등에서 차이가 있다.]

 

 

Q. 서울대 학생들이 파업을 많이 지지하는가?


A. 학생들이 많이 지지한다. 우리가 그동안 학과, 학부 업무를 맡아 왔기에 학생들과 대면 폭이 넓었다. 그런데 우리가 해고당하고, 파업하니 학생들이 깜짝 놀랐다. 행정실에 오면 행정실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정규직 직원이고, 우리는 좀 더 젊은 정규직 직원인 줄로만 알았고, 비정규직(조교)인 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울기도 했다. 단과대 학생회, 과 학생회, 동아리 등 여러 곳에서 우리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줬다.

 

 

Q. 다른 국공립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A. 인천대가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법인화된 상태로 비학생조교를 어떻게 정년보장할 것인지 논의 중인데 서울대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법인화되지 않은 전국 국공립대의 경우 국가로부터의 조교 인건비 배정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기간제법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교육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과제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 파업해서 언론에 많이 보도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우리는 작년부터 투쟁해왔다. 교섭이 잘 안 풀렸고, 지노위 조정도 안 돼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총파업을 한 것처럼 보수언론이 우리를 이기주의 집단으로 몰아가서 조합원들도 큰 상처를 받았다. 우리 요구가 정당하지 않은데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다. 학교가 기간제법을 준수하라, 44% 임금삭감 부당하다고 정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나서서 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Q. 전국의 노동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작년 4월에 노조 가입했다. 7월부터 선전전을 했다. 올해 5월 1일 노동절 때 우리 조합원들이 서명을 받았는데 2,600여 명이나 서명에 동참해줘서 고마웠다. 총파업 대오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억울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절실하고, 너무 정당한 투쟁이다. 많이 관심을 갖고 지지응원해 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4 [인터뷰] 14년 만에 복직한 현대차 아산공장 오지환 동지 “진정한 계급단결투쟁 조직하기 위해 최선 다할 것” file 노건투 2017.06.27 71
933 죽음의 우체국을 멈춰라 file 노건투 2017.06.23 36
932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투쟁정신이 사라진 자리에 발생한 민주노조의 타락 file 노건투 2017.06.14 242
931 다스지회 10년 초유의 대의원 중징계. 비상한 각오로 민주노조 깃발 다시 들어야 file 노건투 2017.06.14 283
930 [투고] 철도 조영량 조합원이 목숨을 잃었다! 즉각 현장인력 충원투쟁에 나서자 file 노건투 2017.06.10 57
» “너무 절실하고 정당한 투쟁이다. 많이 지지응원해 달라.” 총파업 중인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혜련 교육부장 인터뷰 file 노건투 2017.05.21 107
928 살인자는 살인을 멈출 생각이 없다 노동자가 살인자를 때려잡아야 한다 file 노건투 2017.05.17 57
927 기아차 1사 1조직 분리 총회 교훈 '회사 살리기 전망과 조합주의 극복 못하면 더 거대한 비극 온다' file 노건투 2017.05.16 594
926 현대차그룹의 민주노조 파괴에 맞서 싸우는 동진지회 file 노건투 2017.05.15 582
925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스스로 투쟁의 깃발이 된 하청노동자 file 노건투 2017.04.29 75
924 폐업과 대량해고에 맞서 당당한 투쟁을 선택하다 현대글로비스·현대차와 맞짱 뜰 수밖에 없는 동진오토텍지회 file 노건투 2017.04.27 206
923 기아차 쪼그라드는 이윤, 난폭해지는 공격 ! file 노건투 2017.04.19 133
922 만도헬라 비정규직 단결로 폐업 공격 막아내다 file 노건투 2017.04.19 120
921 GM의 구조조정과 한국GM 노동자들의 미래 file 노건투 2017.04.18 1111
920 4월 13일 건설기계 노동자 파업 -특수고용노동자 투쟁의 절박함과 가능성을 알리다 file 노건투 2017.04.14 94
919 [투고] 서울도시가스 검침원 노동자 인터뷰 -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file 노건투 2017.04.05 73
918 현대미포조선 하청노동자 신종 ‘먹튀’폐업에 맞선 투쟁을 시작하다 file 노건투 2017.04.04 161
917 동진지회 사수투쟁 - 현대글로비스와 하청업체 노동자 전체의 대리전 file 노건투 2017.04.04 93
916 [투고] 건설노조의 자존심이 담긴 ‘황재분회’ 투쟁 file 노건투 2017.04.03 116
915 ‘정규직’ 꿈이 통신업계에 살아나다 file 노건투 2017.03.30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