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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0 총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목소리  

  

 

 

저임금에 노동자의 피눈물은 강이 되어 흐르고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비정규직노동자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9~10시까지 일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회사는 연장수당은 당연한듯 주지 않고 기본급조차 없이 수리한 제품의 처리건수만치만 급여를 주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수리비도 올랐지만 내 급여는 점점 줄어갔습니다. 노동조합을 알게 되고 최저임금도 알게 되었는데 너무도 터무니없는 임금이었습니다.

 

1시간 일해도 점심식사 한 끼 제대로 사먹을 수 없는 임금으로 어떻게 자녀를 키우고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자본가들의 곳간은 차고 넘치고 노동자의 피눈물은 강이 되어 흐르고 각종 대출과 빚 독촉에 오늘도 죽어라 일하고 있습니다. 커가는 자녀를 보고 있으면 희망 없는 이 나라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정규직은 점점 없어지고 최저임금만 겨우 받는 비정규직 1,000만 시대에 노동자가 서민 축이라도 되려면 지금 당장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려야 합니다.

 

 

 

그만 기다리고 함께하자

 

한국GM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전국의 비정규직 단위들이 모였다. 내가 속한 비정규직 지회에서는 전 조합원이 파업했다. 절반은 가동되고 있는 현장에서 630 총파업의 정당성과 우리 요구를 전하는 현장순회를 했고, 절반 정도는 서울총파업집회에 참가했다.

 

서울에 도착해 세종대왕상 앞에 앉아있는데 어떤 분이 피켓 비슷하게 들고 다니면서 펼쳐 보였다.

 

내용은 민주정부 수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 김대중, 노무현 때처럼 또 실패할 꺼냐,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순간 저게 머하는 짓인가 싶었다. 노동자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에 맞춰 최저임금을 적용받아 살아가는 사람은 점점 더 끝없이 많아지는 현실이다.

 

그에 더해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기라도 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노동조합을 없애려고 해고하고 탄압하고 회유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기다려’라는 말을 들을 줄이야.

 

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겠냐고? 언제까지 사람답지 못하게 살아가고 차별받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이번에 학비 노조에서 정년 6개월 남은 한 비정규직 늙은 노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 정년이 끝나기 전에 비정규직이 철폐되고 인간답게 살 권리인 최저임금 만 원이 실현되어서 후배노동자들은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그 염원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고 같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이야기해 봐야겠다. 기다리는 건 그만하고 함께하자고!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는 가만히 기다리면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가 움직여야 정부도 움직인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이연순 분회장

 

 

 

5면-서울대병원청소노동자.jpg

 

 

6월 30일 낮 12시에 서울대병원에서 파업 집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 속해 있는 강원대, 충북대, 울산대, 경북대, 서울대 등 여러 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 정규직노동자들도 집단적으로 참여해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철폐’를 함께 외쳤다.

집회가 끝난 다음, 이연순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장 동지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Q. 파업 준비과정이 어땠는가?

 

A. 파업이 잘 안 될 줄 알았는데, 잘 됐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공공부문 정규직화 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물거품 됐다. 생활임금 얘기도 나왔는데 결국 최저임금이었다. 왜 대통령이 거짓말하냐. 그래서 이제 문 대통령은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조용히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움직여야 정부도 움직인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고, 지금은 우리가 목소리 내야 할 때다.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면 차별은 줄어들고 복지는 좋아진다는 것을 알기에 입소문이 나서 이번 파업 때 조합원 단결이 잘 됐다.

 

 

Q. 그동안 어떤 차별이 있었는가?

 

A. 메르스 사태 때 우리 청소노동자한테는 마스크도 안 줬다. 우리 청소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의 컴퓨터만도 못할 때가 있다. 에이즈 환자가 들어오면 컴퓨터까지 다 싼다. 그런데 우리에게 청소 부탁할 때는 아무 보호장비도 안 주고 “주사 바늘 조심하세요” 같은 말도 제대로 안 한다. 청소하다가 에이즈 주사 바늘에 찔려 다쳤는데, 병원이 외면하기도 했다. 우리를 쓰레기 취급한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 정보도 없이 여러 병실을 돌아다니며 청소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정규직이 많으면 병원 환자들도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예방주사도 차별한다. 우리는 우리 돈 내고 주사 맞는다. 병원 이용도 차별한다. 정규직은 50% 할인해 주는데, 우리는 비급여 검사비만 10% 할인받는다.

 

일을 시킬 땐 서울대병원 직원처럼 여기고, 문제 생길 땐 용역회사 직원으로 취급한다. 가령, 보건복지부 등에서 병원 환경조사를 하러 올 때는 엄청 생각해주는 척하면서 일을 시킨다. 우리는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냄새 나는 걸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한다. 그런데도 병원 건물이 오래돼, 하수관이 좁아서 막히는 바람에 냄새가 올라오는 건데 “여사님이 일 안 해서” 어쩌고 하며 책임을 다 떠넘길 때마다 울화통이 치민다.

 

 

Q. 정규직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정규직 노조는 진짜 감사하다. 가방끈이 짧지만 분회장(민들레분회장) 5년 하면서 진짜 똑똑해졌다. 연대하러 같이 다니면서 많이 일깨워준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 노조는 진짜로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안 한다. 일부 교수는 우리 청소노동자가 인사해도 외면한다. 우리를 병균이나 먼지처럼 취급해 피하려 하는 듯하다. 정규직 노조는 매우 다르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해 보면 가족 같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분회가 파업할 때 같이 싸웠다. 3년 내리 같이 파업했다.

 

 

Q. 올해 계획은?

 

A.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최저임금 1만 원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미조직 노동자들이 우리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그동안 노조가 싸워서 시급도 계속 오르고, 명절 상여금 20만 원도 받고, 가족 경조사 휴가도 많이 따내니 노조가 요구하면 뭔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A. 노동운동을 왜 하느냐고 하지만,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 비정규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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