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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포르투갈 유통 노동자들, 크리스마스 파업을 감행하다

 

 노동자세상 172호 (2018년 1월 17일)

 

10면 포르투갈_연합뉴스.jpg

사회당 소속의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사진_연합뉴스)

 

 

 

파업으로 80~90개 점포가 문을 닫다

 

포르투갈 노총(CGTP) 소속의 유통 노동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기간에 임금인상 등을 내걸고 12월 22, 23, 24일 파업했다. 노조 소식에 따르면 대형마트, 물류창고 노동자 절반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고, 이 파업으로 80-9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슈퍼마켓들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을 짜내어 관리자들을 동원하고 임시직 노동자들을 사용해야 했다.

 

파업의 본래 목적은 1년이 넘도록 지체되고 있는 노사 협상을 가속화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이 싸움은 결국 임금을 올리고, 노동 조건을 향상시키는 문제였다. 임금은 마트에서든 물류창고에서든 연장근무 시간으로 계산해도 최저임금 수준인 557유로(한화 약 72만 원) 정도였다.

 

 

사회당 정부의 등장

 

재정위기 상황에서, 2015년 이래 집권해오고 있는 사회당 정부는 사실 긴축이 본래의 기조였다. 하지만 2015년 총선 이후 자세를 바꿨다. 대중의 변화 열망을 반영해 사회당 왼쪽의 두 정치세력이 총선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공산당과 녹색당의 연합인 통일민주연합이 8.3%를, 트로츠키주의자와 마오주의자들이 결성한 좌파블록이 10.2%를 얻었다. 사회당은 우파와 대연정을 했다가는 그리스나 스페인에서처럼 자기 지지층이 왼쪽으로 대거 이탈할까 두려워 통일민주연합, 좌파블록과 정부 구성 협상을 해야 했다. 사회당은 대중의 탈긴축 열망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인상, 민영화 중단 등 양보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가부채 급증 때문에 손을 벌려 왔던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압박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사회당 정부는 양쪽에 저울추를 놓고 균형을 맞춰보려 애를 쓴다.

 

 

노동자의 삶은 노동자투쟁으로 바꾼다

 

이런 상황에서 12월 21일과 22일엔 해고와 사업소 폐쇄에 맞서 우체국 노동자들도 파업했고, 10월~11월에는 공무원 노동자도 파업했다. 이런 파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유통 노동자들의 투쟁은 수년 동안 하락해온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당 정부가 제시하는 장밋빛 전망과 노동자들의 실제 삶은 거리가 너무나 멀었다. 결국 노동자의 삶은 노동자 스스로 싸울 때만 바꿔낼 수 있다.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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