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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노동자는 하나”

잇따라 파업해온 중국 광둥성 노동자들

 

 노동자세상 172호 (2018년 1월 17일)

 

10면 중국 광둥성.JPG

파업 발생지역을 표시한 아래 지도를 보면 2017년 11, 12월 광둥성의 파업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출처_CHIHA LABOUR BULLETIN / Strike Map)

 

 

 

2017년 12월 16일, 해외자본 공장이 밀집한 중국 광둥성에서 미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샌미나-SCI 광학기술 공장 노동자 약 2천 명이 파업했다. 그들은 2018년에 공장을 폐쇄하고 대만으로 떠나기 전에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보상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불투명성을 비판하며,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하라고도 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스크린의 2/3나 만드는 비엘크리스털 공장 노동자 약 1,000명도 12월 초부터 해외자본의 공장이전에 맞서 책임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며 파업해 왔다.

 

두 사례는 광둥성 노동자투쟁의 일부일 뿐이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두 달 동안 광둥성 노동자들은 공장폐쇄, 공장이전과 관련해 33건의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특히, 광둥지역의 거의 절반에서 파업과 시위가 일어났다. 노동자를 단물만 빨아먹고 뱉어내는 껌 취급하는 자본가들에 맞서 광둥성 노동자들은 연쇄적으로 파업해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연쇄파업의 기억

 

광둥성 노동자들의 연쇄파업 물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혼다자동차 협력업체인 포산펑푸 자동차 부품회사 노동자 20명이 낮은 임금과 연장근무에 항의하며 투쟁에 나섰다. 그런데 이 투쟁 참가자는 20명으로 끝나지 않고, 250여 명으로 확산됐다. 포산펑푸 노동자 수가 총 460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참여율이다.

 

게다가 파업은 포산펑푸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웃한 전자업체(아성일렉트로닉스) 노동자 2천여 명과 메이뤼일렉트로닉스 노동자 천여 명도 파업했다. 이 파업으로 노동자들은 월 평균 임금을 1,300위안(약 23만 원) 수준에서 1,500위안(약 27만 원)으로 15% 인상시켰다.

 

 

세계를 무대로 착취하는 자본

 

광둥성 노동자들이 최근 공장폐쇄, 공장이전과 관련해 많이 싸우고 있는데, 자본은 왜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전하려 하는가?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와 맞물려, 자본들은 높은 임금을 핑계로 공장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려 한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이 잘못된 행위인가? 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해 임금을 3,000위안(약 51만 원, 2016년 기준) 정도로 올렸지만, 이 돈으로 공장이 있는 도시에서 살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도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임금이 조금이라도 올라 자신의 이윤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공장이전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여 왔다.

 

자본은 이윤이 있다면 세계 어디로든 공장을 이전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노동자착취의 사슬을 끊으려면, 세계를 무대로 착취하는 자본에 맞서 노동자들도 세계를 무대로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한 사업장, 한 나라에서 투쟁할지라도, ‘세계 노동자는 하나’라는 정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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