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번역] 아르헨티나 좌파와 노동 운동이 성공할 수 있는 길

 

 

 

6면 아르헨.jpg

600여 명의 펩시코 해고노동자들을 지지하며 30,000명의 노동자들이 연대시위를 벌였다. 사진_LEFT VOICE

 

 


아래 인터뷰는 <레프트보이스 LEFT VOICE>에 2017년 9월 9일자로 실린 기사를 옮긴 것이다.

8월 22일 아르헨티나노총(CGT)이 개최한 집회가 끝난 뒤, 레프트보이스는 카밀로 모네스(Camilo Mones)와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펩시공장의 현장위원이다. 회사가 갑자기 공장을 폐쇄하고 700명 가까이 해고했던 지난 6월까지, 카밀로 모네스는 수십 년간 이 공장에서 일하며 활동했다. 지금 그는 다른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 재가동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아래 인터뷰에서 카밀로는 그들의 투쟁, 노총의 위기, 전국 노동조합들 내에서의 정치와 반대파, 노동 운동 안에서 계급투쟁 전망으로 투쟁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다.


 

 

문: 언론에선 노총과 별개로 펩시코(PepsiCo) 노동자들이 8월 22일 집회의 주요 참가자였다고 말하는데.

 

답: 우리는 펩시코 깃발 아래로 수많은 조직들을 폭넓게 결집했다. 펩시코의 깃발은 해고에 맞선 투쟁, 산티아고 말도나도(남부 원주민 마푸체에 대한 탄압 기간에 발생한 정치적 ‘실종자’)의 생환 요구, 그리고 ‘총파업’이라는 구호를 대표한다. 식품공장과 타이어공장 노조들,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사노조, 지하철, 철도, 공항에서 온 대의원과 현장위원들, 좌파정당들, 노동자통제가 실행되고 있는 인쇄공장인 마디그라프(MadyGraf)에서 보낸 대표단 등이 우리와 함께 했다.

 

관료들은 우리가 집회에 참가하는 걸 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총력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총파업 구호가 적힌 깃발로 그곳을 뒤덮었고, 발언 내내 그 구호를 외쳤다. 이와 더불어 아침 일찍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지에서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인 결과 언론이 우리의 집회 참가를 주목하게 됐다.

 

 

문: 투쟁에 대한 노총의 호소나 그들의 집회 연설이 다소 온건했는가?

 

답: 완전히 그랬다. 그날 집회는 최근 몇 년 간의 집회 중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었고, 노총과 그 지도부가 처한 위기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노조들이 집회에 불참했으며 일부 노조만이 소수의 대표를 참가시켰다. 이런 위기는 부분적으로 (마크리 집권 후) 지난 19개월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결과다. 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노동조합들은 긴축조치에 대항하는 아무런 방침도 취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행동에 우리의 깃발, 우리 자신의 일련의 요구를 갖고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우리는 계속 총파업을 요구한다. 노동자계급 전체가 정부와 자본가들의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투쟁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지도부회의’를 소집하려는 노총의 계획은 불충분한 것이다. 관료적 지도부들끼리 모여서 투쟁계획이 결정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노조들이 대중적 총회를 열어 행동계획을 결정해야 한다고 내내 주장해왔다.

 

우리는 정부의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총파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문: 동지는 관료적 노조 지도부에 대한 대안을 어떻게 건설하고 있는가?

 

답: 그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앞서 말했듯이, 노총 안에는 그들 자신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대놓고 정부의 계획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이번 집회를 보이코트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세력은 마크리 정부에 맞서 아주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내지만, 실제로는 마크리와 자본가들의 정부에 실제로 맞설 의지가 없음을 보여 왔다.

 

하지만 전투적 노동조합과 급진좌파의 연합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세력이 여전히 있다. 이들은 펩시코 투쟁 같은 정말로 강고한 투쟁의 일부였고, 복원된 현장위원회들 더 나아가 노동조합들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런 양상의 핵심 부위에는 사회주의노동자당과 60개 이상의 노동조합 내에 있는 전투파 위원회가 있다.

 

2001년 위기가 시작된 이래 남부지방에서 노동자통제 아래 운영된 타일공장인 사농공장의 투쟁에서 하나의 흐름이 형성됐는데, 펩시코 투쟁도 그 흐름 속에 있다.

 

우리는 단지 민주적으로 선출된 현장위원회를 재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조합 전체를 장악하려고 한다. 예컨대 세라믹노조,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 타이어공장, 여러 교사노조들에서 그렇다.

 

우리의 동료 노동자들은 하청 노동자들과 함께 하려 했다는 이유로 고난을 겪어왔다. 그들은 성폭력에 맞서며 ‘한 사람도 더 잃을 순 없다’ 운동(‘Ni Una Menos’,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며 조직된 대중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파업을 벌인 여성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그들 중 상당수가 청소 노동자, 철도원, 교사, 자동차 부품사 노동자, 타일공장 노동자인 지도자들과 함께 ‘좌파노동자전선’(FIT) 후보로 선거투쟁도 벌였다.

 

 

문: 그런데 동지가 말했듯이, 과제는 새로운 세력을 건설하는 것 아닌가.

 

답: 떠오르는 전투적 노동조합들과 급진좌파는 점점 더 많은 영역을 장악해야 한다. 우리는 하청 노동자들과 함께 하려는 모든 노동자를 단결시키기를, 총회를 열기 위해 싸우고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를 원한다. 우리는 자본가정당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관료적 지도부와 정부의 손아귀에서 그들의 노동조합을 탈환하려는 동지들을 조직하고 있다.

 

이 모든 것 중에서 노동조합의 정치적 독립성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가장 기본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충돌의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잠재된 정치적 요소들을 틔워내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우리는 그런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다가오는 투쟁에 대비한다. 기꺼이 투쟁에 나서려는 노동자들의 의지와 더불어 훌륭한 투쟁을 펼칠 수 있는 준비작업을 연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본가들에 맞서는 데에서 거대한 버팀목을 세울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 다가올지 알고 있으며, 저들의 공격을 격퇴하려면 노동자계급 전체의 단결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수백만의 노동자가 함께 투쟁할 때 비로소 정부와 자본가들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별도의 대열로 행진하지만 함께 타격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집회가 관료들에 의해 개최된 것임에도 그 집회에 함께 했다. 정부가 가해오는 공격에 맞서 싸우려면 수백만 노동자의 힘을 결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함으로써 전체 노동자계급의 세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지도부들에게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런 방침을 제기했다. 만약 그들이 거부한다면, 절박한 행동을 조직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우리가 갖고 있는 한 전투적인 세력이 관료적인 노조 안에서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고, 노동자계급에 복무하는 새로운 노동조합으로 재편할 수 있다. 노동자 공동전선이라고 알려져 있는, 노동 운동의 대중 조직들을 향한 이러한 방침은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모든 투쟁을 위해 우리는 계급투쟁적 진영의 단결을 조직하려 한다. 지난 집회에서 우리가 한 것도 그런 거다. 우리는 크고 독립적인 대열을 만들어서 국회 앞에 있는 펩시코 농성장에서부터 집회가 열린 5월광장까지 행진했고, 총파업을 요구했으며, 노조관료들이 현 정부와 맺은 휴전상태를 끝장낼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전술은 관료적 지도부들이 떠맡기를 거부하는 투쟁을 지지하는 데 유용하다. 우리는 지도부 뒤에서 출발하지만(즉 지도부에게 공식적으로 투쟁을 요구하지만) 노동 운동에서 계급투쟁적이고 더 전투적인 부위와 함께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항상 관료들과 강령적이고 조직적으로 구별되는 전투적인 부위를 조직하려 시도한다.

 

 

문: 동지는 어떤 행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답: 이러한 전망과 함께 우리는 더 많은 현장과 노동조합들에서 전투파 위원회를 건설하고 강화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정치투쟁’에도 나서야 한다. 자본가정당들이 더 약해질 것인가 더 강해질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무관심할 수 없다. 펩시공장이 침탈당할 때 좌파노동자전선 의원들이 진압경찰에 맞서 우리와 함께 서 있었던 사례처럼, 우리 편에 서서 싸우는 의원단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도 무관심할 수 없다. 그것이 많은 우리 동료 노동자들이 좌파노동자전선 후보로 뛰었던 이유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새로운 사상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생활이 가능한 임금과 함께 1일 6시간, 주 5일 근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실업에 직면해서 우리는 완전고용, 임금 하락 없는 노동시간 나누기를 요구한다.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투쟁하는 동안, 우리는 이 투쟁이 단지 자본가들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며,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고 우리가 작동시키는 기계의 일부로 전락하지 않는,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세상 즉 사회주의 사회를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는 사상을 뿌리내리기 위해 끈기 있게 분투한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러한 전망을 보여줘야 한다.

 

번역 오연홍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8 텐트 시티(Tent city) file 노건투 2017.12.13 4
437 독일, 이탈리아 아마존-노동자의 ‘파업 프라이데이’ file 노건투 2017.12.12 2
436 혁명적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좌파노동자전선’의 약진 file 노건투 2017.11.16 210
435 “우리는 학생이지 기업의 손아귀에 놓인 상품이 아니다” 거리로 나온 이탈리아 중고생들 file 노건투 2017.11.02 58
434 40만 프랑스 공무원 노동자의 성공적 시위 file 노건투 2017.11.02 58
433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운동, 동요하는 자본주의 file 노건투 2017.11.01 56
» [번역] 아르헨티나 좌파와 노동 운동이 성공할 수 있는 길 file 노건투 2017.10.13 63
431 [번역] 멕시코 지진이 이 사회의 단층선을 드러내다 file 노건투 2017.10.12 51
430 [번역] 이집트 섬유노동자 파업 file 노건투 2017.09.22 58
429 노동자 죽이기 공세에 나선 프랑스 마크롱 정부 file 노건투 2017.09.21 51
428 과들루프 : 바나나 농장 노동자들이 승리하다 ! file 노건투 2017.07.28 66
427 자화자찬으로 감출 수 없는 G20 다자외교의 초라한 실상 file 노건투 2017.07.26 65
426 그렌펠 타워 화재 자본가들의 방치가 낳은 거대한 살인사건 file 노건투 2017.07.10 113
425 중국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계속 싸우고 있다 file 노건투 2017.06.28 72
424 그들만의 협약, 얼마나 무의미한가 file 노건투 2017.06.26 67
423 "탄압해도 소용없다, 이 정부는 무너질 것이다!" 멈추지 않는 브라질 노동자투쟁 file 노건투 2017.06.16 122
422 맨체스터 폭탄 테러 - 병든 자본주의 체제의 비극적 단면 file 노건투 2017.06.15 60
421 기지개를 펴는 미국 AT&T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6.15 74
420 아프리카 말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물결 file 노건투 2017.06.06 67
419 ​“밀월은 없다, 정부가 나서라 ! ”며 투쟁하는 프랑스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6.06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