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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계속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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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 공장앞에서 “끝까지 우리의 권리를 방어하자”며 외치는 FAW폭스바겐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진_CHINA LABOUR BULLETIN)

 

 

 

2월 말에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내걸고 500여 명이 시위를 벌인 뒤에도(당시 <노동자세상>에 실렸던 <중국 FAW-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를 보시오), 중국 지린성 창춘 FAW-폭스바겐공장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계속 싸워 왔다. 자본가들이 노동자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고, 탄압만 지속했기 때문이다.

 

독일계 기업인 폭스바겐은 현재 세계 1위의 자동차기업이며, 창춘 공장은 폭스바겐이 중국 자동차회사인 제일기차(FAW)와 합작해 운영하는 중국 4개 공장 중 하나다. 폭스바겐은 작년에 중국에서 398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2016년 세계 판매량의 40% 정도에 이르며, 유럽 전체 판매량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중국에서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된 비정규직이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과 대우에서 차별받는다. 그래서 폭스바겐 창춘공장 비정규직 투쟁은 수많은 중국 비정규직의 이익을 대변하는 투쟁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폭스바겐 창춘공장 노동자투쟁을 눈엣가시로 여길 수밖에 없다.

 

 

5월 21일 시위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용역업체를 통한 비정규직 고용은 6개월을 넘길 수 없다. 6개월을 넘기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10년 넘게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은 폭스바겐이 체불한 임금이 약 2억 5천만 원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법적으로도 정당성을 지닌 노동자들이 계속 싸우자, 폭스바겐 자본가들과 경찰은 탄압을 강화해 왔다. 폭스바겐 자본은 노동자 대표자들을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하거나 그들의 업무량을 늘렸다. 경찰은 감시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폭스바겐 비정규직노동자들은 5월 21일 창춘 마라톤 대회에 맞춰 새로운 시위를 조직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창춘공장 앞에서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자 경찰은 5월 26일 노동자 대표자 세 명을 연행해갔다. ‘사회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시위했다’는 것이 죄명이었다. 길게는 5년 동안 감옥에 가둘 수 있다. 2명은 곧 풀려났지만, 한 명은 계속 갇혀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외치며 노동자들이 시위했는데 사회질서가 혼란에 빠졌다면, 그 질서란 노동자를 착취해 자본가의 배를 채우는 질서일 뿐이지 않은가!

 

 

불꽃

 

홍콩 노동단체인 중국노동통신(CLB)에 따르면, 중국 내 노동자 파업과 시위 건수가 2014년 1,378건에서 2016년에는 2,663건으로 2배 정도 늘었다. 중국 정부가 정보를 심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파업과 시위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파업, 시위 흐름에서 폭스바겐 비정규직 투쟁은 중요한 상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경제위기의 여파로 중국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기에 중국 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따라서 폭스바겐 창춘공장 비정규직 투쟁은 중국 노동자계급과 중국 자본가계급 사이의 작지만 첨예한 대결지점이다. 이 대결에서 노동자가 소중한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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