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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폭탄 테러

- 병든 자본주의 체제의 비극적 단면

 

 

 

9면 맨체스터 테러_가디언.jpg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일(현지시간) 일어난 폭탄 테러로 다친 사람들이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_가디언
 

 

 

5월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죽고 59명 넘게 다쳤다.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비극이다.

 

이런 비극은 왜 발생했을까? 22세 가해자 청년의 가족이 리비아에서 왔다는 점을 근거로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는 2005년 런던지하철 폭탄테러범처럼 영국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영국 사회의 책임을 외면한다면 원인도 이해할 수 없고,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

 

 

위선자들

 

트럼프는 폭탄테러 당일, 사우디 왕가를 비롯해 독재자들의 회합에서 이란은 세계 테러주의의 중심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ISIS(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을 후원하는 자들도 있었고, 예멘 주민들에 대해 끔찍한 폭격을 퍼부었던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무기 수입으로 미국과 영국 무기제조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얻게 해주고 있기에, 이런 범죄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영국 보수당 총리 메이는, 테러리즘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치명적이라며 거리에 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치, 거리에 군대를 배치했으면 평범한 22세 청년이 스스로 만든 폭탄을 여행가방에 넣어 가서 공연장에서 터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미국 트럼프나 영국 메이 같은 자본가 정치인들은 자기 권좌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자신의 역할을 감추기 위해 어떤 거짓말이든 쏟아낼 수 있다.

 

 

가장 큰 테러

 

테러는 강대국들이 100년 넘게 해왔던 짓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강국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병사들과 민간인들을 겨냥해 대량 폭격하거나 독가스 공격을 퍼부은 두 차례 세계대전이 테러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에도 한국전쟁부터 알제리, 베트남, 이라크 전쟁까지 강대국들은 줄기차게 제국주의 테러를 자행했다. 그런데 지난 40년 동안, 세계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극소수 거대 다국적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런 전쟁이 확산돼 왔다.

 

전쟁과 굶주림의 공포가 아프리카, 중동의 빈국들로 확산하는 동안 만성적 위기에 시달리는 자본주의 체제는 상대적으로 발달한 국가들 안에서도 불평등을 심화시켜 왔다. 이 사회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고, 점점 더 부유해져가는 극소수 자본가들이 노동자계급 다수의 삶과 노동조건을 끝없이 악화시키고 실업과 비정규직을 강요하는 것은 경제적 테러다.

 

이 썩은 테러 체제는 무엇을 건드리든 금방 썩게 만들고, 그것에 분노한 또 다른 테러를 잉태한다. 맨체스터 폭탄테러도 한 가지 사례로 보아야 한다. 제국주의적 수탈과 이민노동자들의 고통과 소외가 없었다면, 멘체스터 폭탄테러도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없애는 것은 자본가 정부의 몫이 아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단결한 노동자계급의 몫이다.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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