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아프리카 말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물결

 

 

 

8면_말리_네이버지도_복사.jpg

 

 

 

프랑스 제국주의의 영향권 아래 있으며, 내전과 테러, 정부 부패가 지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북서부 나라 말리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공공부문 노동자 파업물결이 일렁였다.

 

처음엔 하급 공무원 노동자들이 2017년 1월에 일손을 놓았다.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7일간 파업’은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했다. 그걸 계기로 운동은 다른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로 확산됐다. 노동감독관, 외무부 노동자들, 공공병원 노동자들, 그리고 마침내 교사들까지 파업에 떨쳐나섰다.

 

처지와 노동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상여금 지급, 호봉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충원, 낡은 노동도구의 개선 등등.

 

새 수상은 과거 국방부장관 시절의 습관대는 엄포를 놔서 파업노동자들에게 겁주려 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겁먹지 않다.

 

 

병원노동자들의 38일 최장기 파업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38일간이나 파업했다. 이것은 말리 보건의료 부문 30년 역사상 최장기 파업이었다. 이들은 최소한의 응급서비스만 남겨놓고 병원 업무를 중단시켰다.

 

4월 16일 정부와 합의하고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한 뒤, 보건의료 노조 지도자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9개 요구 중 8개 요구를 쟁취했다. 나머지 하나도 부분적인 합의를 받아냈다. 우리는 특근 수당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100% 인상을 쟁취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를 얻어냈다.”

 

교사들은 아직 요구를 쟁취하지 못했기에 계속 파업했다. 학생들도 시위에 나서며, 정부가 교사들과 협상하라고 요구했다.

 

 

비상사태 선포해 노동자 겁주겠다?

 

하지만 ‘불통’ 말리 정부는 귀를 틀어막고, 오히려 나라 전체에 걸쳐 9일간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공식적으로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말리 노동자들은 누구도 이 비상사태가 이슬람근본주의 광신자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리 정부는 공공안전을 핑계로 모든 시위와 파업을 억누르려 할 것이다.

 

말리 공공부문 노동자, 교사, 학생들은 1968년 11월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장기집권한 무사 트라오레의 유혈 독재 시대에도 대차게 투쟁한 경험이 있다. 이 정권은 1991년 격렬한 반정부투쟁과 시위에 부딪힌 뒤 결국 물러났다. 만약 말리 현 정부가 폭압적인 독재자 노릇을 한다면, 그의 최후도 과거의 독재자와 비슷해질 수 있다.

 

말리 공공부문노동자 파업물결은 아무리 어려운 악조건에서일지라도 노동자들에게는 대규모로 단결하고, 강력하게 투쟁해서 요구를 쟁취할 저력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박인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 중국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계속 싸우고 있다 file 노건투 2017.06.28 22
424 그들만의 협약, 얼마나 무의미한가 file 노건투 2017.06.26 28
423 "탄압해도 소용없다, 이 정부는 무너질 것이다!" 멈추지 않는 브라질 노동자투쟁 file 노건투 2017.06.16 95
422 맨체스터 폭탄 테러 - 병든 자본주의 체제의 비극적 단면 file 노건투 2017.06.15 31
421 기지개를 펴는 미국 AT&T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6.15 43
» 아프리카 말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물결 file 노건투 2017.06.06 36
419 ​“밀월은 없다, 정부가 나서라 ! ”며 투쟁하는 프랑스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6.06 53
418 노동자계급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4월 28일 브라질 총파업 file 노건투 2017.05.19 86
417 프랑스령 기아나 노동자들은 줄기차게 파업하고 있다 file 노건투 2017.05.18 37
416 약속은 지킨다: 4월 6일 24시간 총파업에 나선 아르헨티나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5.03 78
415 프랑스 대선 - 대통령은 바뀌어도 착취체제는 그대로 file 노건투 2017.05.01 76
414 [투고] 로켓 대신 총파업의 불꽃을 쏘아올린 프랑스령 기아나 노동자들 file 노건투 2017.04.20 69
413 트럼프에게서 배워라? 미국 자동차 3사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 file 노건투 2017.04.18 70
412 시리아는 3차 대전의 화약고가 될 것인가? file 노건투 2017.04.17 47
411 “한국 촛불집회처럼 하자” 부패 척결, 정권 퇴진 외친 러시아 민중 file 노건투 2017.04.14 170
410 113명 목숨 앗아간 에티오피아 쓰레기산 붕괴 참사 file 노건투 2017.04.07 60
409 스페인 3월 9일 교육계 파업이 성공하다 file 노건투 2017.04.07 44
408 런던 테러 - 영국 정부의 끔찍한 반동정책이 낳은 결과 file 노건투 2017.04.07 54
407 아르헨티나 : 경제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최전선에서 파업하는 교사들 file 노건투 2017.04.06 74
406 브라질 : 지우마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벌어지는 일들 file 노건투 2017.04.06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