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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월은 없다, 정부가 나서라 ! ”며 투쟁하는 프랑스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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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타워에 가스통을 매달아 놓고 완강하게 저항하는 프랑스 노동자들. 사진_AFP연합뉴스

 

 

 

채찍 휘두르겠다는 마크롱 정부

 

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이 우파 정치인 에두아르 필립을 총리로 임명했다. 필립은 1995년 공공부문 연금개악을 밀어붙였던 쥐페 총리의 측근이다. 당시에 쥐페는 거대하고 강력한 파업과 시위에 부딪히자 결국 한 발 물러섰다.

 

지금까지는 사회당 정부와 공화당 정부가 번갈아 집권하며 노동자를 공격해왔으나, 이번에는 사회당 출신 마크롱과 공화당 출신 필립이 서로 손잡고 노동자를 공격할 태세다.

 

새 정부는 해고와 공장폐쇄를 쉽게 하고, 주35시간제를 폐지하려 한다. 그리고 공무원 일자리 12만 개를 없애고 싶어 한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공격할 때 쓰는 수법은 항상 같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노동자를 자르고, 다른 일부 노동자의 노동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한국 언론에도 등장한 자동차 부품사 GM&S도 마찬가지다. 이 부품사의 원청인 르노, 푸조시트로앵 사측은 프랑스 중부 크루즈 지역의 GM&S 공장 노동자 300여 명을 대량해고하려 했다. 르노와 푸조시트로앵의 작년 수익은 대략 4조 3천억 원과 2조 7천억 원이나 됐는데도 말이다.

 

6월 11~18일 치러지는 총선까지 끝나면, 다른 회사들도 문을 닫고, 경쟁력 강화(착취 강화) 계획을 밝힐 것이다. 총선에서 마크롱당, 우파 공화당, 민족전선(FN), 개량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멜랑숑 정당 등 어느 세력이 다수를 차지하든 부자들의 이해에 복무할 뿐, 노동자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의 이익은 오직 노동자 자신의 단결투쟁을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호무역주의나 민족주의 같은 반동적 사상이 아니라 100년 전 러시아 노동자들이 높이 치켜들었던 계급투쟁과 노동자해방 사상에 확고히 기초해야 한다.

 

 

결사투쟁 의지 밝히는 노동자들

 

GM&S 노동자투쟁은 계급적 단결과 비타협적 투쟁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동안 GM&S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6개월 넘게 결연하게 싸워 왔다. 공장점거 파업을 벌여 왔으며, 100명 넘게 대규모로 르노나 푸조시트로앵 자동차공장 앞으로 몰려가 연대를 호소해 왔다. 11일엔 공장 액체산소탱크 위에 가스통을 매달아 놓고, 정리해고를 밀어붙이면 공장을 산산조각 내 버리겠다고 선포했다.

 

이처럼 파업노동자들이 대량해고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투쟁의지를 보여주자 마크롱 정부 공식 출범 이틀 뒤인 5월 16일에, 2,000여 명이 GM&S 공장 마당에 모였다. 인근 사업장 노동자들은 물론 르노, 푸조시트로앵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마크롱 정부가 직접 나서서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밀월(허니문) 기간 같은 건 없다. 투쟁을 자제하며 자본가정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단호한 투쟁을 통해 자기 운명을 자기 손으로 개척하겠다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투지를 한국 노동자들이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한국 노동자와 프랑스 노동자는 ‘국적은 달라도 하나의 노동자’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계급적 단결과 비타협적 투쟁을 현장에서부터 힘차게 준비하자.

 

박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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