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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륙의 실수’에 노동자가 응답한다

노건투 2016.04.20 13:09 조회 수 : 1011

[기고] ‘대륙의 실수에 노동자가 응답한다

 

 

 

경제위기 손실을 떠넘기기 위해 향후 수년간 5~600만 명을 해고하려는 중국 지배계급이 쓰라린 대가를 치를 거라고 우리는 말했다.(<노동자세상> 129호 기사 대륙의 실수참조) 그런 조짐을 이미 도처에서 목격할 수 있다.

 

 

2: 안스틸 노동자 파업

 

2,000여 명이 일하는 광저우성 철강공장 안스틸(Ansteel)에서 노동자 수백 명이 일주일 간 파업했다.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업체 탑3에 속한 안스틸 자본가는 올해 215일 성과에 따른 차등임금제를 도입하면서 임금을 삭감하려 했다. 노동자들이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관제기구인 노동조합은 현장노동자들의 동의도 없이 사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파업기금을 모아서 플래카드를 만들고 확성기를 구입하며 투쟁을 준비했다. 파업이 확산되면서 3일차에는 공장 전체가 멈췄고, 노동자들이 현장을 장악했다.

 

파업 3일째가 되자 노조는 원래대로 임금체계를 복구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자고 꼬드겼다. 하지만 파업 노동자들은 회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다시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노조의 타협안을 거부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노조에 대해 조금도 쓸모가 없어. 전혀 민주적이지 않아.” 하며 분노했다.

 

정부는 투쟁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폭동진압 경찰을 동원해 공장을 봉쇄했다. 노동자들이 선동당하고’ ‘현혹됐다며 파업을 불법이라고 낙인찍었다. 적극적인 노동자들에겐 체포 협박을 가했다.

 

그래도 노동자들은 며칠간 더 투쟁을 밀어갔다. 회사가 성과급 도입을 포기하고 일정 기간 추가로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현장에 복귀했다. 노동자들이 우려했듯이 자본가들이 다시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안스틸 노동자들은 현장 복귀 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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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메이 탄광노동자 파업. (사진_weibo.com)

 

 

 

3: 룽메이 노동자 파업

 

헤이룽장성 솽야산시 룽메이그룹 탄광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다. 룽메이그룹 왕즈쿠이 회장은 인력감축과 인건비 하향을 통해 회사가 계속 피를 흘리며 손실을 내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자본가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노동자가 피를 쏟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 회사는 240,000명 중 무려 100,000명을 잘라낼 거라고 발표했고, 수시로 임금을 체불했다.

 

39일 탄광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했다.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헤이룽장성 성장 루하오가 룽메이그룹에서 임금을 못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0,000명 정도의 노동자가 파업했고, 이들의 가족까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며 철도 운행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재빠르게 움직이며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공안당국은 파업과 가두시위를 조직했다는 혐의75명의 노동자를 수배하고 30명 이상을 체포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그저 뼈 빠지게 일한 만큼 밀린 임금을 달라고 요구할 뿐이라고 항의했다.

 

312일에야 회사는 지난해 11~12월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노동자들은 일단 투쟁을 멈췄다. 당국은 여전히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노동자가 모이는 걸 금지하고, 언론과 접촉하는 것도 막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만 1,000(2020년까지는 5,600)의 탄광을 폐쇄하려고 한다. 그 탄광 하나하나가 노동자투쟁의 다이너마이트가 될 것이다.

 

오연홍 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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