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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구호 ‘일요일엔 쉬고 싶다’

-인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 출범식을 다녀와서

 

 

 

12면 만도헬라.jpg

 

 

 

2017년 2월 12일 오전 10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자유관 B202호에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이하 만도헬라) 비정규직지회의 출범식이 열렸다. 넓은 강당이 조합원으로 가득 찼다. 야간 12시간 근무를 하고, 피곤함을 견디면서 참여한 조합원들도 많이 있었다. 인천지역 제조업에서는 GM부평비정규직지회에 이른 두 번째 비정규직 노조의 출범이다. 조합원 수는 300명 가까이 된다. 인천지역 금속사업장 중에서는 현대제철지회 다음으로 크다.

 

 

20~30대의 젊은 노동자가 다수

 

처음 강당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나와 비슷한 20대이거나 나이가 많아도 30대 초중반을 넘지 않는 듯해 많이 놀랐다. 지금까지 제조업 노동조합에 연대를 가서 보면 대부분의 조합원이 나보다 최소 열 살 이상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간 만도헬라노조 조합원들의 약 80% 정도는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이렇게 젊은 조합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노조는 처음 봤다.

 

실제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의 평균연령은 2012년 기준으로 42.6세다. 조합원의 고령화는 민주노조 운동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조합원이 많은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가 민주노조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주야 12시간 맞교대 근무, 대표 구호 ‘일요일엔 쉬고 싶다’

 

강당 양쪽에 노조의 대표구호가 적혀 있었다. 오른편에는 ‘일요일엔 쉬고 싶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만도헬라 노동자들은 지금도 주야 맞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한다.

 

2013년 6월에는 인천 남동공단의 전자납품업체 아모텍에서 주야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다 과로사한 노동자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아모텍뿐 아니라 많은 제조업 생산공장에서 이러한 살인적인 노동조건이 강요되고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없는 대부분의 사업장 현실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는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도 “2017년 아직도 ‘일요일엔 쉬고 싶다’는 절박한 요구가 있다는 것에 본부장으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희망을 줄 수 있는 투쟁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민주노조를 잔혹하게 탄압해온 것으로 악명이 높다.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에도 다양한 방식의 탄압이 쏟아질 것이다.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제조업 하청공장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항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악랄하게 탄압할 것이다.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가 당당히 자신의 요구조건을 쟁취한다면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제조업 하청 공장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을 견디며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에게 (자본가들에겐 위험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가 탄압을 뚫고 당당히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길에 최선을 다해 연대하고 싶다.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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