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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은 이제 시작이다

 

 

 

10면 거제 희망버스_오마이뉴스.jpg

사진_오마이뉴스

 

 

 

10월 29일 거제 아주 공설운동장에서 역사적인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달려왔고, 인근의 대우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은 물론 울산과 서남지역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하청노동자가 행사준비에 직접 참여하고, 행사의 주인공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날 행사는 그래서, 여느 집회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조선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는 그동안,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면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해왔는데도, 조선소가 어렵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의 1차 대상이 되어야 했다. 월급이 깎이고 한두 달 체불되는 것은 예사이고, 줄을 이어 발생하는 업체폐업으로 항상적인 고용불안 속에서 일해 왔다. 지금까지 조선소에서 쫓겨난 하청노동자가 수만 명을 헤아리는데 내년까지 추가로 5~6만 명을 더 줄이겠다고 한다.

 

 

가슴 벅찬 감동의 연속

 

그동안 숨죽여 일만 열심히 해왔던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가슴속에 쌓인 불만과 분노를 쏟아내고 이제 더 이상은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스스로 일어나 싸워서 우리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내겠다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바로 이날 하청노동자 대행진 행사였다. 한 달여 준비기간 동안 행사 홍보를 위해 하청노동자가 있는 곳이면 그 어디를 막론하고, 거제, 통영, 고성 전 지역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발로 뛰어다녔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한목소리로 하청노동자 권리선언문을 낭독하고, 문화한마당 행사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전국에서 4천 6백여 명의 마음을 모아 제작된 ‘고용안정호’를 앞세우고 수많은 깃발을 휘날리며 행진하는 모습과, 퇴근길의 하청노동자와 함께한 문화한마당 행사는 가슴 벅찬 감동의 연속이었다.

 

하청노동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부당한 피해가 중단되기를, 살인이나 다름없는 해고가 더 이상 조선소에서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모든 참석자의 마음을 모아 종이배를 만들고 고용안정호를 진수함으로써 이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하청노조 건설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본격적인 대행진은 이제 시작이다! 폭력적인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대량해고의 위험 앞에, 무방비상태에 처해있는 거제, 통영, 고성 하청노동자를 하나로 묶어, 그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하청노동조합을 건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하청노동자가 싸울 준비가 되었을 때, 정규직노동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 것이다. 조선소 구조조정 앞에 정규직, 비정규직이 따로 있지 않고, 원하청노동자 연대투쟁을 통해서만 조선소 노동자의 총고용을 지켜낼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김동성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준비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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