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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과 용역업체 태가비엠의

탄압이 거세질수록 우리 투쟁의 정당성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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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_뉴시스

 

 

 

7월 13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민주노조 깃발이 세워진 지 약 3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그 사이 항상 최저임금에 불과하던 시급이 7,000원으로 오르고, 월 2회밖에 없던 휴일이 주1회로 늘어나는 등 근로조건이 개선됐다. 병원과 어용노조는 이를 자신들의 성과와 시혜로 포장하려 했지만, 조합원들이 민주노조에 가입하는 걸 막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점은 누가 봐도 뻔했다.

 

민주노조를 세우려 했기에 이런 개선이 가능했다는 사실은,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조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었다. 근로조건 개선으로 민주노조가 세워지는 걸 막을 수 없자, 용역업체와 병원은 어떤 수를 써서든 민주노조를 깨겠다는 결심을 했는지,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노조파괴 행위를 지속했다.

 

신규입사자에겐 3개월 쪼개기 계약을 강요하고, 민주노조에 가입해있으면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등 협박을 하며 조합탈퇴서를 받았다. 반장들이 주축이 돼 민주노총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근로계약서에 차등을 두고, 수당인상으로 회유하고 자리이동으로 협박하며 지속적으로 탈퇴서를 받아왔다.

 

 

“민주노조를 깨라”

 

이런 일들이 용역업체가(또는 반장들이) 독립적으로 행한 일이 아니라, 모두 원청인 세브란스병원과의 긴밀한 내통 속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업무일지를 통해 노조파괴를 위한 세부지시 및 요구사항을 용역업체 태가비엠에 전달하고 있었다.

 

그중엔 “철산노조(어용) 위원장에 전달하여 실시간으로 노노대응 유도바랍니다.” 같은 것도 있었다. 지금껏 병원은 현장 내의 일들을 ‘노노갈등’으로 일축하며 자신들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병원과 용역업체는 오히려 더욱더 뻔뻔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병원 보안직원들은 계속해서 노동조합 선전전을 불법행위라고 방해한다. 병원은 병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찾아간 서경지부 사무처 동지들을 업무방해라며 고소했고, 경찰들은 부당노동행위를 한 병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이들을 찾아간 사무처 동지들만 연행해갔다.

 

용역업체 태가비엠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업무일지를 입수한’ 불법행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벌써 수차례 고소고발을 남용했다. 심지어 태가비엠이 용역을 맡고있는 고대병원에서도 노예서약서를 강요하며 탄압을 시작했다.

 

 

정당한 투쟁, 더 강하게

 

우리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 있지 않다. 평일에 매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폭로기자회견 이후엔 선전전 장소를 병원 안으로 옮겼다. 처음에는 병원 로비에서 선전전을 못하게 막던 보안직원들이 이제는 내부 선전전을 방해하긴 하지만 막지는 못하고 있다. 서경지부의 다른 분회와 학생들도 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병원과 용역업체의 몰염치한 탄압이 거세질수록, 민주노조에 대한 노동자들의 절박함은 그만큼 더 커지고, 민주노조의 정당성 또한 커질 것이다. 이미 싸움은 시작됐다. 저들이 강하게 나오는 만큼 우리는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이다. 학생들도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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