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세계를 뒤흔든 열흘> - 존 리드

꿈만 같던 세상은 여기 있었다 !

 

 

 

9면 세계를 뒤흔든 열흘.gif

 

 

 

 

“독자들은 1917년의 사건들을 생상하게 담아낸 이 책을 통해서, ‘노동자 혁명’과 ‘노동자계급 독재’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레닌

 

 

 

내가 바라는 세상 - 1917년 러시아

 

내가 꿈꾸는 세상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 억압과 경쟁이 없는 세상, 적어도 노력하면 노력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세상이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은 꿈을 거부했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물가와 가계부채, 최저생활에 맞춰지는 임금, 높은 집값,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끝없는 경쟁 등등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세상의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 세력은 원래 세상이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바라는 세상이 꿈으로만 존재하고 절대 눈앞으로 다가올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을 헌신했던 사람들이 과거부터 존재했다. 1789 프랑스 대혁명, 1848년 프랑스혁명, 파리코뮌 그리고 1917년 러시아혁명에 몸을 던졌던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러시아혁명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었다. 러시아혁명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계를 뒤집은 최초의 혁명이었다.

 

혁명은 정말 세계를 뒤흔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억압받던 1억 6천만 명의 사람들이 자유를 만끽했다. 내가 소개하는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세계를 만든 러시아 10월 혁명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17년 러시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스스로를 표현하는 러시아 노동자들

 

당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소비에트(노동자·병사 평의회)에 대표를 보냈다. 새롭고 놀라운 사건들을 보도하는 노동계급 신문들이 출현했다. 이 시기의 러시아 사람들은 글을 배우려 했다. 그들은 세상을 더 알기 위해 정치·경제·역사에 대한 책을 읽었다. 모든 도시에서, 대부분의 마을에서, 모든 전선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신문을 내고 있었다.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러시아를 뒤덮었고, 오랫동안 억눌렸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혁명과 함께 폭발했다. ‘물을 빨아들이는 뜨거운 모래처럼, 러시아는 지칠 줄 모르고 읽을거리를 빨아들였다.’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즉석 논쟁을 벌였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다.


 

평화! 평화! 그리고 빵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9월 말, 갈수록 식량이 부족해졌다. 계속된 전쟁으로 병사들은 지쳐 있었고, 공장은 계속해서 폐쇄됐다. 부패는 만연했다. 빈민층은 굶주려가고 있을 때, 부유층들은 배불러 있었다. 전선의 군인들은 “평화! 평화!”를 외치는 대표 수백 명을 수도 소비에트로 보냈다.

 

병사들은 말했다. “동지들.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지만, 가진 자들에게는 아무런 희생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전선에서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유도 없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들은 우리를 굶겨 죽이고, 얼려 죽이려고 합니다. 저들이 감히 노동자 조직들에 손을 댄다면, 우리는 저들을 쓰레기처럼 세상 밖으로 쓸어 낼 것입니다!”


 

듣지 않는 관료적 지도부

 

대중들이 굶주려 가고 혁명의 분위기가 끓어오를 때, 부르주아 임시정부와 한 몸처럼 결합된 소비에트 집행위원회는 무엇을 했는가? 10월 24일 체이카(화해주의자들이 장악한 소비에트 집행위원회) 회의가 관료적 지도부와 대중 사이의 간극이 컸음을 잘 보여준다.

 

“대중은 병들고 지쳐 있습니다. 그들은 혁명에 관심이 없지요. 볼셰비키(혁명적 노동자당)가 일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혁명의 종말이 될 것입니다.” (“거짓말이다! 하고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반혁명주의자들은 볼셰비키와 함께 폭동과 대학살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력 행위가 벌어진다면 제헌의회는 결국 개최되지 못할 것입니다.” (“거짓말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고 외치는 고함 소리)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넘긴다는 것은 곧 파멸을 의미합니다! 강도들과 도둑들은 약탈과 방화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부르주아지의 집에 침입해 신발과 옷을 빼앗자!’는 슬로건을 내건다면.”(“그런 슬로건은 없다! 거짓말이다! 거짓말!” 하는 고함과 함께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우리는 즉각적 평화교섭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웃음소리와 함께 “너무 늦었다!”고 하는 고함 소리)

 

 

소비에트를 온몸으로 방어하는 혁명적 노동자들

 

10월 25일 혁명이 성공한 후, 반동적 장관들, 자본가 정당, 대중을 기만했던 관료적 지도부들은 노동자 혁명을 꺾기 위해 군대를 모집했다. 그리고 페트로그라드(러시아의 수도) 소비에트를 향해 빠르게 진격했다.

 

10월 28일, 남녀 노동자 수만 명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떠들썩한 빈민가에서 어둡고 비참한 모습의 사람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붉은 페트로그라드는 위기에 처해 있다! 코사크(반혁명군)들이 오고 있다!’ 수많은 여성과 남성, 그리고 어린이가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총, 곡괭이, 삽, 철사 줄 묶음, 탄띠 등을 작업복 위에 걸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스스로 병사가 돼 총을 든 채 트럭이나 수레를 타고 마치 급류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이들은 노동자와 농민의 공화국 수도를 온몸으로 방어하려는 혁명적 노동자들이었다!

 

 

1917년 러시아와 2017년 한국

 

책이 보여준 1917년 러시아와 100년 후 한국은 몇 가지 본질적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전쟁을 제외하면 거의 일치한다. 한국은 전시상황은 아니지만, 사드 배치를 통한 제국주의 전쟁의 위기 속에 있다. 대중은 “사드 배치 전면 철회하라!”를 외치지만, 정부는 귀를 닫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대중은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이게 나라냐!”를 외치는데, 경총은 최저임금 155원 인상을 내걸었다. “해고는 살인이다!” 그런데 한국은 언제든지 해고될 위험에 처했다. 대중의 소리를 듣지 않는 모습이 어딘가 겹쳐지지 않는가?

 

1917년 러시아에서 대중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는 필요 없었다. 러시아에는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노동자 정부, 소비에트만이 필요했다. 지금 한국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러시아처럼 스스로를 표현하고, 노동조합을 조직하며, 나아가 노동자들의 권력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모든 착취와 억압, 차별을 역사의 구석으로 밀어버리자.

 

김영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투고] '세계를 뒤흔든 열흘' - 존 리드, 꿈만 같던 세상은 여기 있었다 ! file 노건투 2017.07.27 53
874 [영화평] '옥자'를 보고 육식이 불편해진다면 file 노건투 2017.07.26 82
873 모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 file 노건투 2017.07.21 66
872 신고리 5, 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신호탄으로 노동자운동이 탈핵 향한 사회적 책임성, 주도력 발휘해야 file 노건투 2017.07.20 54
871 착취의 ‘하얀 손’들은 신성한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file 노건투 2017.07.20 65
870 [영화평] '런던 프라이드'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묻다 file 노건투 2017.06.29 114
869 '노동운동의 준비와 단련의 중요성' 노동자계급의 힘이란 관점에서 바라본 1987년 6월 항쟁 file 노건투 2017.06.27 59
868 사드 도입 굳히기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실체 file 노건투 2017.06.26 100
867 최저임금 1만 원, 자본의 곳간을 털어서 ! 지금 당장 ! file 노건투 2017.06.23 62
866 서평 [들꽃, 공단에 피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핀 들꽃이 민주노조운동에 보내는 비판과 희망 file 노건투 2017.06.10 120
865 2017 노건투 5.18 광주기행 - 청년과 노동자, 5월 광주에 가다 file 노건투 2017.05.31 94
864 잇따른 침몰 위험 화물선, 누가 멈춰 세울 수 있는가 file 노건투 2017.05.31 84
863 [인터뷰] 고공단식농성자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오수일 동지 “사탕으로 우는 애 달래주는 식으로는 안 된다. 함께 싸우자” file 노건투 2017.05.30 131
862 [투고] 구의역 사고 1주기 - 진짜 안전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투쟁과 단결로만 ! file 노건투 2017.05.30 65
861 영화평 '특별시민' 선거는 똥물이라는 점을 보여준 상업영화 file 노건투 2017.05.19 49
860 성소수자 차별 철폐에 왜 노동자가 나서야 하는가? file 노건투 2017.05.17 98
859 5월에 보는 영화 '오월애(愛)' “가장 안타까운 건, 구 도청이 사라지는 것, 잊히는 것이에요.” file 노건투 2017.05.16 121
858 대선을 바라보는 시선들 file 노건투 2017.05.12 90
857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가?  file 노건투 2017.05.12 50
856 [투고]책 '계급 소외 차별'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알아야’ 한다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소외,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 file 노건투 2017.05.03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