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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의 ‘하얀 손’들은 신성한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3면 이언주망언_노컷뉴스.jpg

사진_노컷뉴스

 

 

 

똑같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국민의당 국회의원 이언주가 급식노동자에게 “그 아줌마들이 뭔데, 그냥 동네 아줌마들,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로 보면 된다. 조금만 교육시켜서 그냥 시키면 되는 것, 그래서 그냥 돈 좀 주고 이렇게 하면 된다”며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돼야 하는 거냐”는 막말을 내뱉었다. 또한 파업하는 학교비정규직을 ‘미친놈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여성이지만 어떤 계급인가에 따라 이해관계와 관점은 이처럼 다르다. 이언주는 르노삼성 법무팀장 출신이다.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지만 원래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고귀한 노동을 하찮게 여기며 멸시하고, 노동자투쟁을 적대시하는 게 착취자들의 본심이 아닌가? 이언주는 단순히 막말을 한 게 아니다. 자본가계급의 본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언주만의 문제인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용섭은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라며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계획에 무기계약직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수많은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의 시급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6,360원이다. 호봉제도 적용되지 않아, 일할수록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난 630 파업 때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외쳤다. “이래도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입니까?”

 

무기계약직 자체가, 비정규직제도 자체가 이언주 막말을 집행하는 제도다. 이언주만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도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진정한 정규직화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자본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직무급제 역시 노동자를 줄 세우고 차별하는 제도가 아닌가?

 

또한 얼마 전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위원들은 8개 업종에 최저임금을 감액적용하자고 주장하며 “편의점 같은 데서 일하는 이들에게 왜 똑같은 최저임금을 주어야 하는가”라고 떠들었다. 이언주의 생각과 완전히 똑같지 않은가? 이렇게 이언주의 막말대로 굴러가는 이 사회를 완전히 뜯어 고쳐야 한다.

 

 

두드리면 열린다

 

조립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운전하고, 전기선을 까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은 똑같이 신성하다. 착취의 하얀손들이 해외여행을 가고 감옥에 갇혀도 세상은 끄떡없지만, 노동자의 노동 없이 세상은 절대 굴러가지 않는다. 이처럼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수호하자! 노동자들이 630 총파업에 나서며 스스로 싸우니까 정부와 이언주 같은 지배자들의 본색도 드러나고 노동자투쟁의 정당성도 몇백 배 더 확실해졌다.

 

비정규직 철폐,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1만 원 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계급을 초월한 여성의 단결이라는 불가능한 방법을 꿈꾸는 게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조직하는 것, 스스로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투쟁과 단결이야말로, 우리 노동자 모두가 만들어내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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